장안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천식의 악화 상태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생체 지표로 '모에신(Moesin)'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천식 악화는 기도 염증과 상피세포 장벽의 손상·혈관 변화로 기침, 쌕쌕거림, 호흡곤란 등 증상이 심해지는 상태다. 심한 경우 전신 스테로이드 치료나 응급실 방문, 입원이 필요할 수 있어 악화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천식 환자 100명과 대조군 25명의 혈장 자료를 바탕으로 기도 장벽 손상, 혈관 재형성, 염증 및 세포골격 변화와 관련된 후보 단백질 10종을 비교했다. 여기에는 모에신, 클라우딘4, 클라우딘5, 안지오포이에틴, 아넥신A1, A5 등이 포함됐다. 천식 환자의 안정기와 악화기 농도를 분석해 각 지표가 두 상태를 얼마나 잘 구분하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10개 바이오마커 중 모에신이 천식 안정 상태와 악화 상태 구별에서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안정기와 악화기의 구분 성능 지표인 AUC는 모에신이 0.986으로 가장 높았고, 아넥신 A5는 0.956, 클라우딘5는 0.902였다. 모에신의 민감도는 97.3%, 특이도는 91.7%였다. 민감도는 실제 악화된 경우를, 특이도는 실제 안정된 경우를 올바르게 구분하는 비율을 뜻한다.
모에신 농도는 천식 안정기보다 악화기 환자에서 뚜렷하게 증가했지만, 정상인과 안정기 천식 환자 사이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모에신이 천식 유무보다는 악화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에신은 기존 천식의 중증도·악화 위험 평가 지표인 혈액 호산구 수나 호산구성 천식 여부와는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모에신이 기존 호산구 중심 바이오마커와는 다른 방식으로 비알레르기성 염증 또는 다양한 염증·세포 활성화 과정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모에신은 세포막과 세포 내부의 골격을 연결해 세포의 형태와 부착, 이동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모에신 농도가 높을수록 백혈구 수와 총 면역글로불린(IgE) 수치가 높고 폐기능이 낮은 경향을 보인 점에서 향후 천식 악화 위험 예측과 환자 모니터링, 새로운 치료 전략 개발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목했다.
장안수 교수는 "클라우딘이 세포 장벽, 안지오포이에틴이 혈관 재형성을 반영한다면 모에신은 세포골격 변화와 세포 활성화까지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제 임상 활용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포골격 관련 단백질 모에신의 천식 악화 구분 성능 비교(Moesin, a Cytoskeletal-Associated Protein, Outperforms Candidate Biomarkers in Identifying Asthma Exacerbation)'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Allergy(IF: 11.3)' 2026년 9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