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16~19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2025에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은 CDMO, 신약개발,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여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바이오 USA는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매년 미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산업 행사로, 2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더 월드 캔트 웨이트(The World Can't Wait)'를 주제로 행사가 진행되며, 18개의 주요 분야와 관련된 135여개의 세션이 예정돼 있다. 참여 기업은 전시부터 컨퍼런스, 각종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파트너링을 모색한다.

제약 업계에 따르면 국내 310여개 기업이 참석 예정이며, 제약·바이오 기업은 약 80개 기업이 참가한다.

셀트리온·삼성바이오 등, CDMO·ADC 앞세워 기술경쟁력 부각

올해로 16년 연속 참가하는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와 신약개발 등 핵심 분야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소개한다. 또한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의 미팅을 통해 신규 모달리티 개발 동향을 파악하고,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항체 신약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과 신규 시설과 서비스 등을 홍보한다.
구체적으로 최근 가동한 5공장을 포함한 78만4000리터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과 다중특이적 항체 개발·생산 역량을 소개한다. 또한 ADC 서비스, 인공지능(AI) 기반 운영 등 디지털 전환(DT)을 강조해 글로벌 고객사와 협업을 모색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바이오 USA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내 ADC 생산 시설 본격 가동과 2027년 상업 생산 예정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듀얼 사이트(Dual Site)' 전략과 ADC 원스톱 서비스 등을 홍보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원료의약품(API) 생산 기술력과 고기능성 화학소재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한 자회사 코오롱바이오텍을 중심으로 CDMO 사업 협력을 모색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수주 가능성을 확인하고, 협력 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 수출 협의에 집중할 예정이다. 소개 예정인 주요 파이프라인은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 치료제 'KLS-2031' ▲항암 유전자 치료제 'KLS-3021' 등이다. KLS-2031은 미국 임상 1/2a상을 완료했으며, KLS-3021은 전임상 개발 중이다.

SK바이오팜·삼진제약, 첫 단독 부스·공식 발표 무대에서 존재감 강화

SK바이오팜은 올해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자체 개발한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XCOPRI)의 미국 시장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강조한다. 또한 1대1 비즈니스 미팅과 부스 전시 등을 통해 신규 협력 기회를 탐색할 계획이다.

삼진제약은 '바이오 공식 기업설명' 무대에 처음 오른다. 이는 바이오 USA에서 선정한 참가 기업에 제공되는 공식 세션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전략, 투자 유치 계획 등을 포괄적으로 소개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공동개발 파트너링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항암·면역·염증 질환 치료제 중심의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파트너링을 논의할 예정이며, 주요 파이프라인에는 ▲고형암 치료제 'SJN301', 'SJN309' ▲ADC 과제 'SJA20', 'SJA70' ▲면역·염증 질환 치료제 'SJN314'가 있다.

에이비엘바이오·파로스아이바이오 등, 플랫폼 기술 앞세워 글로벌 협력 기회 모색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 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와 4‑1BB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 기반 면역항암제 관련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이중항체 ADC 개발에 도움이 되는 최신 기술을 모색하고, 글로벌 기업들의 신약 개발 트렌드를 파악한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바탕으로 도출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PHI‑101'과 난치성 고형암 치료제 'PHI-501'의 연구성과를 선보인다. 회사 측에 따르면 PHI-101은 글로벌 임상 1상에서 높은 치료 효능과 비임상에서 AI 기반 예측을 통한 심장독성 안전성이 확인됐다. PHI-501은 최근까지 진행된 전임상 연구에서 기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난치성 폐암, 악성흑색종과 난치성 대장암에서 치료 효과를 보였다. 

메드팩토는 신개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MP010'을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 기관과의 전략적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MP010은 메드팩토의 신규 항암 파이프라인으로, 종양미세환경(TME)의 구성 요소인 세포외기질(ECM)을 파괴하고 변형시킴으로써 강력하게 억제돼 있던 종양 공격성 면역세포의 침투와 활성화를 촉진하는 혁신적인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또한 TGF-β(베타) 저해제인 '백토서팁'의 골육종 등 희귀암 치료 전략을 글로벌 제약사·연구 기관과 공유하고, 공동 개발을 타진할 계획이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단독 부스를 운영해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 뱅킹과 역분화 줄기세포(iPSC) 기반 뇌 오가노이드, AI 타깃 발굴 플랫폼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공동개발 및 관련 사업화 논의를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900종 이상의 PDO를 자체적으로 확보해 세계 최대 규모의 PDO 뱅킹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PDO에는 환자의 임상 정보와 유전체 정보(NGS)가 포함돼 신약 후보물질의 약효 평가와 신규 타깃 발굴에도 활용할 수 있다.

케어젠은 2019년부터 매년 행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도 단독부스를 통해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는 독자적인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상용화된 ▲차세대 GLP-1 '코글루타이드(Korglutide)' ▲근육 강화 합성 펩타이드 '마이오키(MyoKi)' ▲혈당 조절 제품 '프로지스테롤(ProGsterol)' 등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