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9.19 06:21최종 업데이트 25.09.1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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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 병원 열리나?…극지의학회, 극지의료지원센터 '극지의원' 설립 추진한다

극지의원, 2027년까지 설립 목표…남극 세종·장보고과학기지 등 의사 3인 필요

대한극지의학회 윤기범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남극 세종·장보고과학기지 연구원 등을 진료할 극지의원(Polar Clinic)의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대한극지의학회는 2027년까지 극지활동진흥법에 근거해 국제의료지원센터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매년 200명 이상이 현장 연구와 기지 운영 등을 목적으로 남극 세종, 장보고과학기지에 간다. 기지당 1인의 의사가 있지만, 극지의 특수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여러 의료상황 속에서 비전공 분야 환자까지 진료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구체적인 극지 의원 설립 방안으론 극지연구소가 직접 설치와 운영을 맡는 방법과 극지의학회가 의원을 설립하는 방안, 개인 의원을 위탁 운영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극지의학회 윤기범 회장 18일 극지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의료인력은 세종, 장보고기지와 연구소까지 총 3명이 필요하다. 국제의료지원센터를 빨리 설치하기 위해선 우선 개인 의원 위탁 방법으로 먼저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인다"며 "이후 서서히 극지연구소나 극지의학회가 운영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극지 의원은 특수한 환경에서 진료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원격 진료 시스템이나 인공지능(AI)기반 의료 진단 방법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도 극지 의료인이 X-ray 촬영 이후 진료 도움을 요청하면 극지연구소 의료협력기관인 가천대 길병원에 상주한 전문의가 영상과 음성으로 비대면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극지는 고립, 극한의 기후, 통신 제약 등 현대 의료 시스템이 직면할 수 있는 한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디지털 헬스 기술의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할 수 있는 장소로 꼽힌다.    

윤 회장은 "극지 의원은 원격 모니터링과 원격 진료, AI 기반 의료 진단까지 써볼 수 있다"며 "또한 극지 환경은 다양한 차세대 디지털 헬스 기술의 실증을 위한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에 여러 의료 기술 상용화를 이끌 수 있는 작업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 함께 참여한 의료AI 전문가들은 극지의료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제언했다.

에이슬립 이동헌 대표는 "극지에서 수면은 곧 안전이다. 테블릿을 침대 위에 두는 것만으로 지속적인 수면 측정을 할 수 있다. 극야, 백야, 교대근무로 인해 생체리듬 붕괴를 조기에 인식할 수 있다"며 " 스마트폰 기반 비접촉 AI로 대원 전원의 매일 수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분석 결과를 개선 시그널로 전환해 수면 개선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고 에이슬립 앱노트랙 수면무호흡 관리를 통해 진단, 관리, 치료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 헬스케어 기업 메쥬 성범식 본부장은 "극지활동 대원들의 생체 신호를 실시간으로 전송 받아 중앙의료원 원격모니터링 협진 체계를 통해 데이터를 판독할 수 있다"며 "1차 실시간 모니터링, 2차 실증 데이터 판독 과정을 거쳐 이상 신호를 잡아내고 운동 부하에 대한 심전도 변화도 분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메쥬는 지난해 심전도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플러스(Hicardi+) H100’와 클라우드 기반 분석 소프트웨어 ‘라이브스튜디오’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기존 제품들과 달리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단말기 자체에서 실시간으로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딥메디 이광진 대표는 "딥메디는 영상 AI 기반 비접촉 광혈류 측정 및 분석 기술, ai 이용 생체신호 분석이 가능하다. 특히 심혈관지표들의 추세확인ㅇ르 통한 위험군 분류, 사전 질병 예방, 현장 투입 전 근로자의 건강측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딥메디 솔루션은 카메라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별도 장비 없이 측정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 스마트폰 또는 키오스크 통해서 심혈관 지표를 쉽게 관리할 수 있고 스트레스 지표도 뽑아낼 수 있어 정신건강 지표도 알 수 있다. 해당 솔루션으로 대원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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