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성 수석부사장 "후기 기술 도입 부담 커 초기 단계 협업 확대…스타트업 전주기 지원·글로벌 인/아웃바운드 프로그램 운영
셀트리온그룹 권기성 수석부사장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셀트리온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강화해 신약개발 체질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 후기 단계의 신약 기술 확보에 드는 비용은 부담이 큰 만큼, 초기 단계 기술을 국내외 스타트업으로부터 확보해 공동 개발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전략이다.
셀트리온그룹 권기성 수석부사장은 2일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에서 '글로벌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며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을 육성·지원하는 국가대표 앵커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사장은 ▲긴 연구개발 기간 ▲임상 성공 불확실성 ▲사업화 전 투자유치 어려움 등을 바이오산업의 구조적 리스크로 꼽으며, 대기업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은 연구개발·임상·투자 유치 등 사업 전 과정에서 높은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대기업이 성장 기반을 만들고 전주기 지원을 제공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2022년 오픈이노베이션 전담 조직을 신설한 뒤 ▲생태계 조성 ▲협력 프로그램 운영 ▲투자 선순환 모델 구축을 3대 축으로 한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연계를 지원하고, 초기 바이오 스타트업 대상으로 멘토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예비창업 기업의 기술 사업화, 초기 바이오 스타트업의 기술 사업 고도화, 후기 바이오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딜메이킹까지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셀트리온은 일본·미국·중국 등에서 인바운드·아웃바운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해 글로벌 IP 및 시장 확대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일본 간사이 라이프 사이언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KLSAP)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서울바이오허브와 연계해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대상 글로벌 인바운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날 인천시와 체결한 MOU를 바탕으로 중국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본격 추진한다.
권 부사장은 "미국은 트럼프 정부 이후 투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들 기업은 한국에 관심이 많다. 이에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에서 많은 빅딜이 이뤄지고 있다. 초기 임상 환경이 매우 좋은 시장이다. 우리가 개발한 신약에 대한 임상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부문에서도 셀트리온은 2014년부터 2025년까지 11년간 8개의 펀드를 조성해 총 1조원 규모의 바이오 투자조합을 운용해 왔다.
권 부사장은 "VC와의 공동 펀드 설립·투자 의사결정 참여를 통해 스타트업 발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후속투자까지 고려한 연속적인 펀드 설립과 운용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셀트리온은 정부 예산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돼 개념검증(PoC), 초기 기술 최적화 등을 통해 시드(Seed)·프리A(PreA) 단계의 스타트업에 최대 6억원을 투자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권 부사장은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생태계를 활용해 스타트업과 상생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만들 예정"이라며 "셀트리온이 추구하는 것은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 전체의 미래를 함께 만드는 일이다. 국가와 지역의는 비전 위에 스타트업의 도전 정신과 산업계, 즉 셀트리온의 실행력, 학계 연구 영향이 더해지면 비로소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한국형 바이오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그 과정의 중심에서 연결하고 지원하고 성장시키는 앵커기업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