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요법부터 유지요법까지 치료 혜택 확인…QuANTUM-First 3상서 OS 개선·재발 감소 입증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병식 교수,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신동엽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유전적 이질성이 큰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가운데 특히 예후가 불량한 FLT3-ITD 변이 환자군의 치료 전략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최근 QuANTUM-First 3상 연구에서 표적치료제 반플리타(퀴자티닙)가 기존 항암치료에 병용 시 전체 생존기간(OS) 개선과 재발 위험 감소를 입증하면서, 고위험 AML 환자의 새로운 표준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다이이찌산쿄는 14일 더 플라자호텔 서울 메이플홀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표적치료제 반플리타(성분명 퀴자티닙 염산염)의 국내 출시를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 유전적 이질성 큰 혈액암…FLT3-ITD 변이 ‘핵심 변수’
이날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병식 교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과 FLT3-ITD 변이’를 주제로 발표하며, 표적치료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FLT3-ITD 변이 환자에서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큰 현실을 짚었다.
조 교수는 “AML은 단일 질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유전자 이상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질환”이라며 “분자진단 결과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지는 대표적인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미성숙 혈액세포의 비정상적인 증식과 분화 장애가 특징인 혈액암으로, 치료 과정에서도 유전적 변화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환자마다 서로 다른 유전자 변이가 복합적으로 존재하는 ‘유전적 이질성’이 큰 질환으로, 이러한 특성은 치료 전략 수립과 예후 평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이 가운데 FLT3-ITD 변이는 AML에서 주요 예후 인자로 꼽히며, 높은 재발 위험과 불량한 생존율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FLT3 수용체는 조혈모세포의 생존과 증식, 분화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해당 변이가 발생하면 세포 내 신호 전달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암세포의 증식과 생존이 촉진된다.
조 교수는 “FLT3-ITD 변이 양성은 예후가 불량한 아형으로, 새로 진단된 AML 환자의 약 25%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표적치료제 도입으로 치료 성적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FLT3 저해제와 항암치료 병용 시에도 2년 누적 재발률이 약 40%에 달한다”며 “여전히 효과적인 치료 전략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반플리타, 사망 위험 22% 감소…“전주기 치료서 생존 개선 확인”
이어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신동엽 교수는 ‘QuANTUM-First 연구의 의의와 반플리타의 임상적 혜택’을 주제로 발표했다.
신 교수는 “QuANTUM-First 연구는 새로 진단된 FLT3-ITD 양성 AML 환자를 대상으로 유도요법부터 공고요법, 유지요법까지 치료 전 과정에서 반플리타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라며 “단일 치료 단계가 아닌 전주기 치료 전략에서 생존 개선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치료에서도 일정 부분 성과는 있었지만 재발률이 높고 생존율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는 전체 생존기간(OS) 연장뿐 아니라 누적 재발률 감소, 완전관해(CR) 지속기간 연장까지 확인됐다는 점에서 임상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실제 연구 결과 반플리타 병용군은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을 22% 감소시켰으며(HR 0.78, 95% CI 0.62-0.98), 전체 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했다. 또한 완전관해 환자의 CR 지속기간 중앙값은 38.6개월로 위약군 12.4개월 대비 3배 이상 길었고, 12개월 기준 누적 재발률(CIR)도 18.7%로 위약군(34.9%)보다 낮게 나타났다.
신 교수는 “FLT3-ITD 변이는 재발 위험이 높고 예후가 불량한 대표적인 고위험 인자”라며 “반플리타는 이러한 환자군에서 의미 있는 생존 개선을 보여주며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도요법뿐 아니라 유지요법까지 포함한 치료 전반에서 혜택을 보였다는 점은 임상 현장에서 치료 전략 수립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FLT3-ITD 양성 AML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