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9.24 07:41최종 업데이트 25.09.2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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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보건의료 책사, 홍승권 회장 "우리나라 의료 미래, 더 이상 대학병원에 없다"

환자 1000명 중 대학병원 입원 환자는 1명이 적절…공공병원 임상실습이 의료 지속가능성 높일 것

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 홍승권 회장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최근까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보건의료 국정과제를 만들었던 일차보건의료학회 홍승권 회장이 "우리나라 의료 미래는 더 이상 대학병원 중심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 의료가 지금까지 줄곧 경증 환자마저 모두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하던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1000명의 환자 중 대학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는 1명 정도가 적당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 싱크탱크 역할을 한 '성장과 통합' 의료분과위원장을 역임했다.

홍승권 회장은 21일 마무리된 대한가정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의료 미래는 더 이상 대학병원 중심으로 설명할 수 없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지역 격차 심화로 인해 가정의학과와 공공병원 교육이 한국 의료 지속가능성의 핵심 축이 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홍 회장은 "현재 필수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특히 응급의학과나 소아과, 산부인과가 그렇다. 또한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역시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새 정부는 지역, 필수, 공공의료를 합쳐 지·필·공 의료를 키워드로 공공병원 임상실습 의무화나 지역필수의료의 인재 배치를 정책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강원대병원은 지방의료원 4곳에 학생들을 실습보내고 있고 경북대병원도 마찬가지다. 이런 지자체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공병원 실습은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한국 의료의 균형과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거대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홍승권 회장은 국정기획위원회 활동 내용도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9월에 국무회의에서 확정된 국정과제를 보면 주치의제도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또한 일차의료지원센터를 전국에 만드는 것을 국정위에서 기획했다"며 "다행히 사회 분과에서 같이 근무하던 분들이 주치의제나 지필공 의료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높아 이런 것들이 국정과제에 포함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연구를 보면 1000명 환자 기준 750명은 지역사회에서 해결하고 250명은 일차의료를 받게 되고 그 중 1명만 대학병원에 가야한다는 유명한 논문이 있다. 이제 대부분의 환자들을 대학병원, 2차병원에서 해결한다기 보다 지역사회와 가정에서 질환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정책 방향성의 맥락에서 홍승권 회장은 가정의학과와 공공병원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환자들의 주치의로서 역할을 하며 지역사회에서 환자들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때 공공의료에 헌신할 수 있는 의사를 기르기 위해 공공병원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홍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가정의학과는 지역사회에서 접근성이 높고 보편적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있다. 이런 차원에서 공공병원 실습은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회 연대라는 큰 의미가 담겨있다"며 "공공병원 임상실습은 일차의료를 이해하고 환자 중심 진료를 배우고 노숙인 진료, 가정과 호스피스 공공보건 사업을 체험할 수 있다는 긍정적 영향이 있다.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소명 의식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제언으로 그는 "학생들조차 공공병원 진료를 기피하는 현실이 있고 지도 교수는 진료와 교육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호소한다. 공공병원 임상실습을 위한 교육 인프라 확장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 커리큘럼의 개발과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교수 인력에 대한 지원도 병행돼 공공병원 전담 교수를 파견하고 교육 시간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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