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서울 송파구병)이 2027년 정부예산안에서 보건복지부의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 사업 예산이 올해보다 16.7% 삭감됐다고 20일 밝혔다.
남 의원에 따르면 내년 예산안에 편성된 이 사업 예산은 844억4800만원으로, 올해 본예산 1103억8400만원보다 169억3600만원 줄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의사과학자 박사 후 연구성장'은 633억3400만원에서 592억2500만원으로 40억8400만원(6.4%) 감액됐다. '의사과학자 글로벌 연수지원'은 83억원에서 47억원으로 36억원(43.4%), '의사과학자 글로벌 공동연구지원'은 287억5000만원에서 200억원으로 87억5000만원(30.4%) 줄었다.
남 의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인용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중 의사과학자 비중을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10건 중 5건에 의사과학자 수상자가 포함됐고, 일본 수상자 6명 중 3명이 의사과학자였다. 또 수상자의 50%가 의사이면서 과학자, 면역학 분야 의사과학자였다.
남 의원은 "수상자 연구 커리어 분석 결과 첫 연구에서 핵심 연구 성과 도출까지 20년 내외, 수상까지 30년 내외가 걸렸다"고 설명했다.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 오사카대 사가구치 시몬 교수가 1979년 T세포 관련 연구를 시작해 1995년 조절 T세포를 규명하고 2003년 핵심 기전을 규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 의원은 진흥원이 제출한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한 정책적 과제'를 인용해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는 의사과학자가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도록 연구시간 보장, 연구비 내 인건비 보장, 대체인력 지원 등을 추진한다. 연구가 중단되지 않도록 성장 단계별 연구비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의사가 진료 현장에서 발견한 질문을 연구로 연결하고 연구 성과를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전 주기 의사과학자 연구 생태계 조성·강화가 필요하다"라며 "의학-과학(공학)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위과정 지원 확대, 양성된 의사과학자의 연구 및 진료-연구 병행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했다.
남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의료 AI·제약·바이오헬스 강국 실현'을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보건의료 R&D를 강화하기로 했다"라며 "신약 개발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등 우리나라가 기초의학 및 제약·바이오헬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의사과학자 양성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