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요법은 물론 도네페질·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와의 병용요법에서도 안전성 문제 없이 인지 개선
사진: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전민영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콜린알포세레이트 선별 급여와 임상 재평가 이슈가 대두되며 경도인지장애(MCI) 환자 치료에서 은행잎 추출물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은행잎 추출물의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보여주는 다양한 임상 근거가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전민영 교수가 10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대한치매학회 국제학술대회(IC-KDA & ASAD 2025) 런천심포지엄에서 '신경보호제로서 은행잎 추출물: 인지기능장애에서의 임상적 근거와 전망'을 주제로 강연했다.
은행잎 추출물은 신경 보호 및 항산화와 미세 순환작용 개선 등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동물실험에서 항염·항산화 등 다양한 기전이 확인됐다. 경도인지장애(MCI)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은행잎 추출물은 인지 기능 개선 효과를 보였고, 메타분석에서 일상생활 활동에서의 유익성을 제시했다.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동반한 치매 환자에 대한 은행잎 추출물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무작위 대조 시험인 GOTADAY 연구에서, 은행잎 추출물 240㎎ 하루 1회 투여는 위약보다 유의미하게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연구에는 환자 400명이 포함됐고, 그 중 약 200명에게 24주간 은행잎 추출물을 하루 1회 투여했다. 그 결과 인지 및 행동 증상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관찰됐고, 안전성과 내약성이 우수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은행잎 추출물 및 도네페질 병용요법과 도네페질 단독요법을 비교한 메타분석에서 은행잎 추출물 병용요법은 임상적 유효성 확률과 어휘 기억력 결과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은행잎 추출물 병용요법은 인지 척도(MMSE),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와 같은 인지 기능 관련 점수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됐고, 부작용 변화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국내 연구팀이 아밀로이드 PET 양성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은행잎 추출물과 도네페질 병용요법을 평가한 임상 연구에서도 도네페질 단독요법에 비해 우월한 인지 결과를 보여줬다.
혈관성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12개월간 은행잎 추출물 단독 또는 아세틸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와 병용 투여했을 때 환자의 인지 및 행동 기능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전 교수는 은행잎 추출물이 허혈성 뇌졸중 후 인지 기능과 전반적인 상태를 개선함을 보여주는 예비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도 소개했다. 이 연구에서 24주 동안 은행잎 추출물로 치료했을 때 경도~중등도 혀혈성 뇌졸중 환자의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다.
전 교수는 "은행잎 추출물은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인지기능장애 환자 전반에 걸쳐 유익한 효과를 보여줬으며, 임상적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하루 240㎎ 투여를 권장한다. 국내에서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지만, 환자가 어지러움 증상이 있고 중추신경계 질환이 있다면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은행잎 추출물 시장은 연간 약 800억 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 중 SK케미칼의 '기넥신'이 전체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기넥신은 말초동맥순환장애, 어지럼증, 이명, 기질성 뇌기능장애 등의 질환에 폭넓게 처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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