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9.22 11:36최종 업데이트 26.09.2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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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유방암 수술 후 방사선치료 피부암 위험 연구 발표

건강보험 3만8000명 분석…점·전암성 병변·림프부종이 주요 위험요인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유방암센터 윤창익 교수(유방외과) 연구팀이 유방암 수술 후 보조 방사선치료가 피부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2일 밝혔다. 공동 제1저자는 유방외과 진제현·김두레 교수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해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유방암(침윤성 유방암 또는 유관상피내암) 진단을 받은 만 20세 이상 환자 8만3437명을 선별했다. 이 중 진단 후 1년 이내 수술을 받은 환자 5만2510명을 추린 뒤, 수술 전후 특정 기간 내 다른 악성종양 진단을 받았거나 항암·표적·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 등 1만4553명을 제외했다. 최종 분석 대상은 3만7957명이었으며, 통계 기법을 적용해 방사선치료군과 비치료군 각각 9928명씩 총 1만9856명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방사선치료군 피부암 발생률은 0.97%, 비치료군은 1.02%로 차이가 없었다. 흑색종과 기타 피부암으로 구분해도 방사선치료 여부에 따른 위험도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두 그룹 모두 평균 138개월(약 11년 반)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팀은 피부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요인으로 나이, 점, 광선각화증·보웬병(Bowen's disease) 등 전암성 피부병변, 림프부종을 확인했다. 점이 있는 환자는 없는 환자보다 피부암 위험이 5.3배, 전암성 피부병변이 있는 환자는 12.9배, 림프부종이 있는 환자는 약 2배 높았다.

연구팀은 서양 선행연구와 결과가 다른 이유로 인종 차이와 치료 기술 발전을 꼽았다. 백인은 동양인보다 멜라닌 색소가 적어 방사선 손상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존 서구 연구는 2차원 방사선치료 계획 방식 사용 시기를 포함한 반면, 이번 연구 대상은 3차원 입체조형 방사선치료(3D-CRT) 방식이 자리 잡은 시기에 치료를 받아 정상 피부 손상이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방사선으로 인한 피부암은 노출 후 20년 이상 지나야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11년 추적 기간만으로 장기 안전성을 확정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다만 적어도 10년 이상의 중기 추적 범위에서는 방사선치료에 따른 피부암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진제현 교수는 "건강보험 청구데이터를 통해 실제 치료를 받은 수만 명의 환자 결과를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유방암 환자들이 피부암 발생에 대한 불안감을 내려놓고 방사선 치료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창익 교수는 "요즘 사용하는 방사선치료 방식에서는 피부암 위험이 특별히 높아지지 않는다는 근거를 확인했다"며 "유방암 생존자 진료에서 방사선치료 여부보다는 점·전암성 피부병변·림프부종 등 고위험 피부 상태를 체계적으로 선별·관리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브리티시 저널 오브 캔서(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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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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