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비뇨의학과 박일우 교수의 고난도 로봇수술 영상이 국제학술대회 수술 영상 부문에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박 교수의 영상은 지난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제12차 동아시아비뇨기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AUOS)의 ‘수술 영상 증례 발표(Surgical Video Case Presentation)’ 부문에 채택돼 학회 기간 중 상영됐다. 올해 선정된 수술 영상 11편 중 국내 의료진의 영상은 박 교수의 영상을 포함해 2편이다.
해당 영상은 방사선 치료 후 재발한 전립선암 환자를 로봇수술로 치료한 과정을 담고 있다. 70대 남성 환자는 수년 전 전립선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나 재발하면서 골반과 회음부 통증을 겪었다. 환자는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없어 소변줄을 사용해야 했으며, 호르몬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병행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방사선 치료를 받은 부위는 조직이 딱딱해지고 서로 달라붙어 재수술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립선 뒤쪽 직장이 손상될 위험이 있어 비뇨기암 수술 중 난도가 높은 수술로 꼽힌다.
박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수술의 위험성과 기대 효과를 설명한 뒤 로봇을 이용해 재발한 전립선과 방광을 함께 절제하고, 소장 일부를 이용해 새로운 소변 배출 통로를 만드는 수술을 시행했다. 수술 중 전립선 뒤쪽부터 조직을 세밀하게 분리해 직장 손상을 최소화하고, 방사선 치료 영향을 받은 조직을 확인하며 요로를 재건했다. 절제부터 장 연결 및 새로운 소변 통로 형성까지 로봇을 이용해 배를 크게 열지 않고 진행했다.
수술 후 환자가 겪어온 성기와 회음부 통증은 사라졌으며 정신적으로도 안정을 찾았다.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 암이 절제 범위 안에 모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일우 교수는 비뇨기종양 세부전문의로 전립선암과 방광암 분야의 고난도 로봇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전립선암에서는 배뇨 기능 회복을 돕는 ‘레치우스 보존 로봇 전립선절제술(RS-RALP)’을, 방광암에서는 로봇으로 방광을 제거한 뒤 인조방광이나 새로운 소변 배출 통로를 만드는 수술을 수행하고 있다.
박 교수는 “방사선 치료 후 재발한 전립선암은 수술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통증을 안고 지내는 환자가 많다”며 “이번 사례는 로봇 수술로 병소를 안전하게 제거하면서 통증과 삶의 질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