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GSK가 대사이상관련지방간염(MASH)과 알코올 관련 간질환(ALD) 등 지방간질환(SLD) 치료제를 확보하기 위해 20억 달러(약 2조8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예정대로 개발이 진행되면 해당 후보물질은 2029년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GSK는 미국 보스턴 파마슈티컬스(Boston Pharmaceuticals)와 3상 단계에 진입한 에피모스페르민(efimosfermin)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계약에 따라 GSK는 12억 달러를 선불로 지급하고 마일스톤으로 최대 8억 달러를 지불한다. 또한 에피모스페르민 알파의 원개발사인 노바티스(Novartis)에 특정 마일스톤 및 로열티 지급 책임을 부담한다.
에피모스페르민은 지방간질환 진행을 치료 및 예방하기 위해 개발 중인 월1회 피하 투여형 섬유아세포 성장 인자 21(FGF21) 유사체다. 현재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향후 ALD 치료제로도 개발할 계획이다. 진행된 단계의 지방간질환의 치료에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하위집단 치료를 위해 siRNA 치료제인 GSK'900과의 병용요법도 기대하고 있다.
지방간질환은 간 내 지방 축적과 관련된 염증 및 섬유화가 특징으로 현재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다. 에피모스페르민은 간 내 대사 과정을 조절해 간 내 지방 수치를 감소시키며, 염증을 억제하고, 섬유화를 역전시켜 질병 진행을 중단시킬 수 있다.
생검으로 확인된 중등도~중증(F2 또는 F3) MASH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2상 임상시험에서 에피모스페르민은 간 섬유화를 신속하고 유의미하게 역전시키고 진행을 중단시켰으며 관리 가능한 내약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이 결과는 지난해 11월 미국간학회(AASLD)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GSK 측은 "이 데이터는 다른 치료 접근법과 비교해 간 섬유화 개선 효과가 더 클 수 있음을 시사하며, GLP-1 배경 치료와 무관하게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또한 에피모스페르민은 심혈관 대사 동반 질환을 자주 겪는 MASH 환자에게 중요한 고려 사항인 트리글리세라이드 감소와 혈당 조절 개선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피모스페르민의 독특한 특성인 낮은 면역원성과 연장된 반감기는 월 1회 투여 요법과 환자 편의성 개선 가능성을 제공한다.
GSK 토니 우드(Tony Wood) 최고과학책임자(CSO)는 "FGF21 계열은 MASH에서 가장 흥미로운 데이터를 보여줬다"면서 "에피모스페르민은 월1회 투여와 내약성 프로파일로 새로운 표준 치료법을 정의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ALD 및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GSK'990과 보완적 관계를 가진다"고 말했다.
GSK가 공개한 파이프라인에 따르면 GSK'990은 현재 GSK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MASH 후보물질이다. 2상 개발 단계에 있으며, ALD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편 현재 MASH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약물로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Madrigal Pharmaceuticals)의 THR-베타 작용제 레즈디프라(Rezdiffra)가 있다. 이 외 89바이오(89bio)와 아케로 테라퓨틱스(Akero Therapeutics)가 에피모스페르민과 유사한 FGF21 유사체를 3상 단계에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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