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3.03 18:23최종 업데이트 23.03.0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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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연구팀, 빅데이터 기반 국가별 노인 다제병용 처방현황 비교

"영국, 호주에 비해 아시아 국가에서 노인 다제병용 처방률 높고, 점점 증가 중"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은 신주영 교수 연구팀(1저자 이혜성 연구교수, 공저자 백연희 박사, 김주환 박사)이 최근 다양한 나라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국가 노인에서의 다제병용 처방현황 및 추세변화 비교 연구를 수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 및 노인학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나이와 노화(Age and Ageing)'에 지난 2월 게재됐다.

한국, 대만, 홍콩, 영국, 호주에서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청구자료를 활용해 65세 이상 노인에서의 다제병용을 확인한 결과, 영국, 호주에 비해 한국, 대만, 홍콩에서의 다제병용 현황이 높을 뿐만 아니라 다제병용 현황이 점점 높아졌다.
 
​자료 = 2013년부터 2015년까지의 한국, 대만, 홍콩, 영국, 호주 노인에서의 다제병용 처방현황 및 추세변화 추세 비교(성균관대 연구팀 제공).

지난 수십년간 기대수명, 동반질환 등의 증가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노인에서의 다제병용 처방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다제병용은 노화로 인한 생리학적 변화로 인해 의약품 이상반응 발생과 이에 따른 의료부담 증가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공중보건학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일차적으로 국가 간의 다제병용 처방현황과 제도 등을 비교해 정책적 통찰력을 얻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다제병용 현황 연구들은 서로 다른 인구집단, 다제병용에 대한 정의, 연구기간 등으로 인해 국가 간의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연구진은 동일한 조건 하에 연구를 수행해 여러 국가에서의 다제병용 처방 현황과 추세 변화를 비교하는 근거를 생성하고자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 다국가 연구는 총 11개의 국가에서 참여하고 있는 ‘NeuroGEN’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했으며, 자료원의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해 ‘일반 데이터 모델 & 프로토콜(Common Date Model & Protocol)’ 접근방식을 적용했다.

연구팀은 한국, 대만, 홍콩, 영국, 호주의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65세 이상 노인들을 연구대상자로 선정했다. 다제병용 처방은 연간 처방받은 의약품의 개수가 5개 이상인 일자가 연속으로 45일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다제병용 처방현황은 전체 65세 노인 중 다제병용을 처방받은 노인의 분율로 확인했으며, 연도별 추세변화는 연평균 변화율(Average annual percentage change)로 확인했다.

연구 결과, 2016년 기준 홍콩이 46.4%라는 가장 높은 다제병용 처방현황을 나타냈으며 그 뒤로 대만(38.8%), 한국(32.0%), 영국(23.5%), 호주(20.1%)로 이어졌다. 

연도별 다제병용 처방현황 추세변화 역시 연구기간 4개년도 동안 홍콩이 연평균변화율 2.7%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다른 아시아 지역인 한국(1.8%), 대만(1.0%)에서도 증가했다. 반면 호주(-4.9%)와 영국(-1.1%)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신주영 교수는 "영국, 호주와 비교했을 때, 아시아 지역에서의 더 높고, 점점 증가하는 다제병용 처방현황과 추세를 확인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다제병용 처방, 이로 인한 의료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향후 적극적인 국가 단위의 정책적 개입과 임상현장 전문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Common Data Model & Protocol을 기반으로 수행한 연구로, 연구의 비교성과 투명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면서 "다만, 연구에서 정의한 다제병용 처방이 꼭 불필요한 다제병용을 의미하지 않으므로 연구결과 해석과 활용에 있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 및 노인학 분야 1위 학술지인 ‘Age and Ageing, JCR Ranking 상위 0.93% [1/54], Impact Factor 12.782)’에 게재됐으며, 논문 제목은 ‘Trends of polypharmacy among older people in Asia, Australia and the United Kingdom: a multinational population-based study’이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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