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가 항염증 엑소좀 신약 후보물질 ILB-202의 1상 임상시험에 성공하고 그 결과를 국제세포외소포학회(ISEV) 공식 학술지 Journal of Extracellular Vesicles(JEV)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건강인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1상 임상으로 진행됐으며, ILB-202는 모든 용량군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 면역세포의 과도한 자극이나 기능저하 없이 병적 염증 경로만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기전이 확인돼, 전신투여형 개량형 엑소좀 치료제의 전신 투여에 따른 치료제 활용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체에서 입증했다는 점에서 업계와 학계의 주목하고 있다.
약물 투여 전후에 얻은 혈액의 단일세포 RNA 시퀀싱 분석 결과, ILB-202는 주로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단핵구세포 특이적으로 염증 반응의 핵심 경로인 핵인자 카파비(NF-κB)를 선택적으로 억제하고, 동시에 TGF-β 및 비스파틴(visfatin)과 같은 항염증성 신호 경로를 활성화함으로써 면역 항상성 회복을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존 NF-κB 억제제가 면역 기능 전반을 억제해 부작용 우려가 컸던 것과 달리, ILB-202는 생리적 면역은 유지하면서 병적으로 과도하게 증가된 염증만을 표적하는 차별화된 작용 특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임상은 일리아스의 독자적인 엑소좀 엔지니어링 플랫폼 EXPLOR을 기반으로 개발된 ILB-202의 최초 인체 적용 사례로, 세계적으로도 전신 투여된 개량형 엑소좀의 안전성과 약리작용이 동시에 입증된 첫 사례로 꼽힌다. 이는 엑소좀 치료제의 산업화 및 플랫폼 신약으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대폭 넓힌 케이스로, 향후 자가면역질환, 희귀 염증질환 등 미충족 분야에서의 전략적 적용이 기대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연세의대 약리학교실 지헌영 교수와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이 주관하는 ‘첨단의료기술개발’ 과제를 통해 지원을 받았다.
일리아스 최철희 대표는 "ILB-202는 전신 염증질환에 적용 가능한 차세대 면역조절 엑소좀 치료제로서, 이번 국제 학술지 게재는 과학적 타당성과 임상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한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로 향후 1b/2a 임상 진입과 함께 적응증 확장, 글로벌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을 통해 정밀 면역조절 치료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