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4.08 13:16최종 업데이트 23.04.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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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원장 "기능의학 넘어 예방의학…진료실에 '미래 의학'의 답이 있다"

개원 1주년 기념식...기능의학, 유전체, 디지털헬스케어 등 파트너회사 제품 선도적 도입하고 다른 의사들에도 확산

웰케어클리닉 김경철 원장은 개원 1주년을 맞아 "미래의학을 선도하고 전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웰케어클리닉 김경철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이 지난 6일 개원 1주년을 맞아 파트너 회사들을 초대한 특별한 개원 기념식을 열었다. 차병원 차움 안티에이징센터에 이어 유전체회사 테라젠이텍스와 EDGC(이원다이애그노믹스)의 경험을 거쳐 ‘임상 현장에 미래의학의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지난해 개원을 선택했던 그다. 

김 원장은 다른 의사들이 기능의학을 넘어 예방의학을 진료에 접목하는 것을 돕고, 파트너 회사의 제품들이 실제 진료현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각종 연구를 통해 데이터를 만들고 있다. 그의 교육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438곳이며 현재 파트너사는 24곳이다.  

김 원장은 “예를 들어 클라우드EMR(전자의무기록)인 메디블록의 ‘닥터팔레트’를 처음으로 도입한 의료기관이라 서비스 개선을 도와주면서 같이 확장해나갔다”라며 “항노화와 기능의학, 디지털 헬스케어를 접목하면서 많은 장비들을 직접 이용해볼 수 있었고 파트너 회사들의 많은 도움을 받아 1년간 안정적으로 진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많은 검사를 하고 최소한의 처치를 하는 정밀의학 개념 도입 

웰케어클리닉은 많은 검사를 하고 최소한의 처치를 하기 위해 정밀의학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혈액검사는 물론 뇌파검사, 소변대사물 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유전체검사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약물 처방이 아니어도 아이메디신의 TMS(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경두개 자기 자극) 치료나 닥터스포뮬러, 녹십자 웰빙 등의 맞춤 영양제 처방도 도입하고 있다. 

웰케어클리닉의 환자군은 크게 ▲검사에선 정상이지만 피로감 등 각종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유튜브 채널에서 강의를 접하고 건강관리를 위해 유입된 환자 ▲주변이나 교육에 참여한 병의원을 통해 소개받은 환자 세 부류로 나뉜다.  

가장 많은 환자군은 불면증과 만성피로다. 장 질환과 연결된 피부질환이나 면역력 저하 환자들도 대상이다. 특수질환 중에 파킨슨병이나 ADHD, 자폐 등의 환자들은 약물 치료 외에 기능의학적 접근하고 싶은 환자들도 찾아온다. 또한 강남 테헤란로의 IT회사 종사자들이 스트레스나 피로감으로 병원을 방문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우선 피로감을 호소하거나 위장장애 증상이 있는데 검사에선 정상인 환자들이 많이 찾아온다. 기존 방식에서 질병으로 진단하지 않지만, 환자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검사를 하고 또 비약물적 치료를 접목한다. 이 과정에서 만족도가 높은 환자들이 다시 지인들을 데리고 병원으로 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신과, 피부과 등 주위 병원에서도 환자들을 보내준다. 정신과 진료가 잘 이뤄지려면 환자가 잠을 잘 자고 피로감이 회복돼야 한다”라며 “피부과 진료도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완화하거나 장에 생긴 이상을 해결해야 좋아진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환자 입장에서 검사 비용이 좀 들더라도 불필요한 치료나 영양제를 덜 먹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주고자 한다”라며 "환자들의 주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명확한 바이오마커를 찾기 위해 다양한 검사 방법을 접목하고 추적관찰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 발생 전에 증상 개선하는 '예방의학'이 보편화할 것  

기능의학에 뛰어들고 싶은 의사들이라면 무엇을 염두에 둬야 할까. 우선 신뢰도를 위해 데이터를 쌓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직은 일부 의사들로부터 부정적이지만, 앞으로는 기능의학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김 원장은 내다봤다. 

김 원장은 “기능의학 자체가 부정적인 이유는 데이터가 많지 않고 의대 학부 때 배웠던 전통적인 방식이나 질병 중심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급여 항목이 많아 일부 병원들이 비용을 높게 책정해 비싸다는 인식도 있다”라며 “기능의학과 관련한 연구 데이터는 점점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후배 의사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기능의학을 보다 객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앞으로 기능의학보다는 '예방의학'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능은 질병 예방을 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예방의학을 선호하는 환자 또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은 보편적인 현상이다. 질병에 걸린 다음 질병을 치료하기 보다는 질병 전단계에서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하는 것을 환자들이 선호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질병 자체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호르몬 불균형이 문제일 수 있다. 환자들이 잠을 잘 자고 영양이 충분하고 신진대사가 회복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바이옴·유전체검사 등 진료현장에 접목 늘어날 것  
웰케어클리닉 개원 1주년 기념식에서 메디블록 이은솔 대표를 비롯한 회사 대표들이 각자 회사 소개를 진행했다. 

김 원장은 의사들이 미래의학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수용할 수 있도록 교육플랫폼 '웰케어컨설팅' 회사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의사 관점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각종 헬스케어 제품을 컨설팅하거나, 의사와 회사 간 가교역할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교과서에 없는 치료 방법을 계속 접목하다 보니 의사들이 수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회사들 역시 마찬가지”라며 “의사들에게 기능의학에 대한 수용성을 높여서 새로운 진료에 대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빠르게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교육의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가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진료 현장에 들어오기 힘든 것도 사실. 그는 수가 코드가 인정되면서도 진료실에 들어올 수 있는 기술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한다. 먼저 사용해 보면서 유용성을 발견해 유용성에 대한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가령 클라우드EMR을 이용하면 의사가 의료기관이 아닌 집에서도 청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율신경검사도 과민성 대장이나 방광 질환, 편두통 등 비정신과적인 영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어떤 제품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의사가 열심히 사용한다면 유망한 제품에 대한 인큐베이터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앞으로 진료실에 더 많이 접목될 분야는 마이크로바이옴 검사와 유전체검사로 꼽았다. 김 원장은 “마이크로바이옴은 이미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유전체검사는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 관련 시장이 더 열릴 것이라고 본다”며 “앞으로 새로운 기술을 진료현장에 접목하고 이를 잘 해석하는 의사들이 미래의학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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