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개발, 선택 아닌 필수지만 10곳 중 7곳은 전문인력 '0명'…업계 "교육 필요"
제약바이오협회, AI 신약개발 수요조사 결과 공개…K-파마 55명 중 49명 활용하거나 도입 검토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AI기업, 학계, 연구기관 44곳 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 신약개발 인식과 교육 수요조사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55명 중 26명이 현재 신약개발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활용 방식은 ▲내부 직접 활용(10명) ▲외부 아웃소싱(9명) ▲두 방식 병행(7명)이었다. 나머지 23명은 AI 도입을 검토하거나 계획 중이며, 6명은 활용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AI를 활용 중인 26명이 꼽은 주요 적용 분야는 ▲후보물질 식별과 ▲후보물질 최적화로, 각각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합물 식별(11명) ▲작용기전(9명) ▲표적 식별 및 검증(8명) ▲전임상(6명) ▲임상(4명) ▲약물 재창출(4명)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향후 개발을 희망하는 분야는 합성의약품이 27명(49.1%)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바이오 의약품 및 항체(12명, 21.8%) ▲표적단백질분해(TPD)(6명, 10.9%) ▲항체-약물접합체(ADC)(5명, 9.1%) ▲약물전달시스템(DDS)(3명, 5.5%)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AI 활용 의지에 비해 현장의 AI전문인력은 부족했다. 신약개발 부서 내 AI 전문인력 현황 조사에서 37명(67.3%)이 인력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4명 이상 보유(10명, 18.2%) ▲1명 보유(4명, 7.3%) ▲2명 보유(3명, 5.5%) ▲3명 보유(1명, 1.7%) 순으로 응답했다. 인력이 없는 이유로는(복수응답) ▲인력 확보를 위한 자금 및 리소스 부족(26명) ▲내부인력의 AI 기술 이해 부족(19명) ▲AI 신약개발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11명) 등을 꼽았다.
정부와 유관기관에 바라는 지원 사항은 AI 전문인력 양성이 3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25명) ▲투자·자금 지원(23명) ▲실증·검증 기회 제공(22명) ▲인허가 가이드라인 마련(15명) ▲글로벌 진출 지원 (9명)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 신약개발 교육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1.0%(50명)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세부 교육으로는 ▲AI 알고리즘 및 모델링 프로그래밍(17명, 30.9%)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16명, 29.1%) ▲생물정보학·화학정보학 데이터 활용 교육(13명, 23.6%) ▲소프트웨어 및 프로그래밍 기술(5명, 9.1%) 순으로 수요가 높았다.
자율실험실(SDL)에 대한 이해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8%(21명)는 용어만 들어봤다고 답했고, 36%(20명)는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다. 개념은 이해한다는 응답은 13명(24%)이었다. SDL은 AI와 실험 자동화 로봇을 결합해 연구자의 목표에 따라 AI가 실험 조건을 설계·수행하고, 데이터 분석과 후속 실험까지 자동화하는 체계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AI신약연구원은 2018년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로 시작해 2021년부터 AI 신약개발 전문 교육 플랫폼 LAIDD(Learning AI for Drug Discovery)를 운영해 왔다. LAIDD는 2021년 32개, 2022년 51개, 2023년 31개, 2024년 30개, 2025년 22개 등 총 166개의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최근 5년간 총 2275명의 교육 이수자를 배출했으며, 2026년 현재 누계 가입자는 1만3823명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회장은 "AI는 신약개발의 선택이 아닌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은 AI 도입 의지는 높지만 전문인력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계와 정부가 함께 AI 전문인력 양성, 데이터 인프라 구축, 실증 환경 조성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면 우리나라 AI 신약개발 경쟁력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협회와 AI신약연구원은 기초교육부터 실습 중심의 전문교육, 자율실험실(SDL) 교육까지 AI 교육체계를 고도화해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