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5.03 14:37최종 업데이트 22.05.0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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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목소리 정호영 후보자 자녀 입시 문제 질타…인수위 '버리는 카드' 주장까지

보다 못한 야당 마저 "우리 사회서 후보자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되돌아봐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예상대로 여야 의원들의 맹렬한 비판이 쏟아졌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선 정 후보자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버리는 카드라고 까지 언급하며 "지금 당장 사퇴하는 것이 면이 산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위법성이 없더라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대표적으로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세습 중산층 사회: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라는 책 글귀까지 인용하며 "경제력, 사회적네트워크, 문화자본 등으로 인해 복합불평등이 고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후보자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되돌아보라"고 후보자를 질타했다. 

자료제출 요구로 시작부터 시끌…정호영 후보자 "요청자료 90% 제출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3일 오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청문회는 시작부터 자료제출 요구 건으로 시끄러웠다. 아들 병역 의혹 관련 MRI 등 영상자료나 아들의 2017년도와 2018년도 입학원서 등 검증에 필요한 핵심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는 게 여당 측의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줄곧 요청했지만 병역 의혹과 관련된 MRI 자료가 결국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제출되지 않았다. 검증을 위한 자료는 내지 않고 해명자료만 60여건 발표하고 있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이것만으로도 사퇴각"이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도 "자료 제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후보자는 겉으로만 죄송하다고 하고 속으론 웃는 악어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들이 합격한 2018년도 입학원서는 냈는데 불합격했던 2017년 원서는 제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비교가 어렵다. 뭔가 숨기고 싶은 것이 있다는 의혹이 든다"고 말했다. 

최혜영 의원은 "아들이 사회복무요원 당시 병가를 낸적이 있다. 당시 병명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제출됐던 처방전이나 소견서 등을 자료로 요청했지만 개인정보 동의가 되지 않아 못준다고 한다. 병가가 떳떳하다면 자료제출을 오후까지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정호영 후보자는 "864건의 자료가 요구됐고 782건을 성실히 제출해 90% 이상 자료를 냈다. 불합격 입학원서는 경북대 자료이기 때문에 학교에서 처리할 문제고 MRI 영상 자료는 온라인에 영상이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점이 담보되면 바로 내겠다"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후보자가 벌써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후보자가 대학 측에 자료를 내지말라고 요청했던 정황이 있다. 환자 상태에 대한 자료가 없이 어떻게 수술을 하느냐"며 "청문회는 국회 수술대다. 국민을 대신해 후보가 적합한지 보려면 자료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 요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야당에서도 후보자에 대한 도덕 검증은 필수이기 때문에 요구되는 자료를 왠만하면 100% 제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90% 정도 자료 제출이 이뤄졌다고 했다. 이렇게 된거 이왕 자료를 낼 때 100% 모든 자료를 제출할 수 있는 후보자가 됐으면 한다.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반되지 않는 선에서 되도록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 방향이 적절하다"고 요청했다. 

여당 의원들, 정호영 후보자 이미지는 '의혹과 특혜'…처형 자녀 간호사 선발 의혹도
고민정 의원은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정호영 후보자의 처형 자녀 간호사 선발 의혹을 새롭게 주장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의 주요 내용은 여야 할 것 없이 자녀들의 입시비리 의혹인 소위 '아빠찬스' 논란과 아들 병역의혹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정호영을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의혹, 특혜, 논란, 분노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보인다. 국민 3명중 2명은 후보자를 부정적을 보고 있다"며 "의료계에서도 사퇴의 목소리가 나온다. 의사 명예를 실추하고 부와 명예를 되물림하려는 이로 묘사되고 있다. 오죽하면 국민의힘에서도 사퇴의 목소리가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도 자진사퇴 얘기가 나오는데 왜 사퇴하지 않느냐"고 질의했고 정 후보자는 "송구하지만 제기된 의혹이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시 고 의원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는데 국민의 눈높이에서 이게 맞다고 보느냐"고 반문하며 "지금까지 제기된 입시비리 의혹과 더해 처형의 자녀가 2015년 경북대병원 간호사로 선발된 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것도 이모부 찬스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아들의 경우도 2017년도와 2018년도 학점, 영어성적 등이 동일한데 자기기술서 내용만 가지고 40점 정도가 차이난다. 기술서 질문을 보니 힘들었던 경험과 극복 과정, 3년간 읽었던 책 중 감명 깊은 책 소개, 학부 과정 기술 등 내용이 전부다. 도대체 자기기술서가 어떻게 바뀌었길래 40점이 차이가 나는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처형 자녀의 간호사 선발 건은 오늘 처음 들었다. 금시초문"이라며 "자기기술서 내용은 인성과 적성 관련 문제인거 같은데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점수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강선우 의원은 "후보자를 둘러싼 기막힌 우연의 연속이 계속 벌어진다. 이미 국민 신뢰는 바닥"이라며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같은 학교에서 부모가 의대교수인 합격자는 정 후보자가 유일하다. 후보자 아들이 참여한 논문도 공저자가 모두 석박사급인데 학부생은 아들이 유일하다. 이게 모두 우연의 일치인가"라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이번에도 "학부생의 논문 참여 건수는 322건이나 있다. 의혹에 대해 전부 근거가 없다고 떳떳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고영인 의원도 "위법 불법 증거 찾지못했을 뿐 사실상 철저히 준비된 기획편입학 사건이다. 이부분을 모든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다. 정 후보자가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이유가 협상력을 위한 버리는 카드로 사용한다는 얘기도 정치권에 떠돈다. 당장 사퇴하라"고 비판했다. 

야당 질타도 이어져, 위법 없어도 국민 정서상 문제…"40년 지기 아니다" 재차 해명 

야당 측의 질타도 이어졌다. 강기윤 의원은 "법적 문제가 없다고 해도 왜 자녀 두명이 모두 경북의대에 편입했느냐"며 "이는 굉장히 잘못된 일이라고 본다. 굳이 경북대에 와서 오해를 살 필요가 없었다. 국민 정서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애 의원도 "분명 억울한 부분도 있겠지만 후보자가 나보다 못한 이들, 의사 부모가 아니고 정보접근성이 떨어지고 봉사 기회도 떨어지는 아이들을 위해 노력했다는 이렇게 곤욕스럽진 않을 것"이라며 "세습중산층사회라는 책이 있다. 부모 학력과 사회적네트워크, 경제력이 함께 복합불평등을 심화시킨다는 내용이다. 우리 사회가 후보자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다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40년 지기 친구가 맞는지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김성주 의원은 "윤 당선인과 40년 지기 친구가 맞느냐"고 물었고 후보자는 "윤 당선인이 대구에 발병받고 1년에 2~3번 정도 만났다. 40년 지기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도 "40년지기 한결같은 친구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질의했고 윤 후보자는 "윤 후보자를 소개해준 친구가 40년지기이고 그 친구는 나와도 어릴 때부터 친구다. 그 친구는 법대 동기생이었고 나는 대구에서 의과대학 학생이었기 때문에 40년 지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여당 측에서 요구했던 MRI 자료가 제출돼 복지위 김민석 위원장 손에 들려있다. 해당자료는 오후 인사청문회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인수위 사무실 근처에서 발달장애 가족들이 집회를 하고 있는데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고 있나"고 물었다. 

정 후보자는 "들어는 봤는데 정확히 무엇을 요구하는지 모른다"고 답했고 이에 김민석 보건복지위원장은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라면 집회 사실을 알았다면 무엇을 요구하는 것인지 알아보는 것이 통상적으로 보인다"며 의아함을 드러냈다. 

장관이 갖춰야 할 덕목과 해당 덕목을 갖추고 있는지를 묻는 고영인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정 후보자는 "우리나라 보건복지에 대한 전문성이 필요하다. 복지에 대한 부분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는 오후 2시30분부터 다시 재개될 예정이다. 오후엔 여당 측에서 요구했던 MRI 자료가 제출될 예정이다.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청문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의혹을 소명할 것인지 여야 간사간 협의가 정회기간동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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