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7.15 07:58

[재미있는 골프규칙] "벙커에서 드롭을 할 때는?"

벙커에서 '언플레이어블' 선언 후 드롭할 때 구제범위는 1클럽 이내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실수할 때가 있다.
세계랭킹 13위 김효주(25ㆍ롯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12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 당시 뒤늦은 '2벌타'를 받았다. 전날 1라운드 5번홀(파5)에서 문제가 생겼다. 두번째 샷한 공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박혔다. '언플레이어블' 선언과 함께 1벌타를 더한 뒤 드롭하고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구제구역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1클럽 밖에서 플레이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골프규칙 14.7의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한 경우'에 해당해 2벌타다. KLPGA투어는 동반플레이어 이소영(23ㆍ롯데), 김민선(25ㆍ한국토지신탁)을 불러 확인 절차를 거쳤다. 최진하 KLPGA 경기위원장은 "김효주가 구제구역 범위를 2클럽으로 알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효주의 '스코어카드 오기'는 적용하지 않아 실격은 면했다.
골프규칙 3.3b(3) 예외조항이다. "선수가 스코어카드를 제출하기 전 1벌타 이상 벌타를 받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페널티를 누락해 실제 스코어보다 낮게 기록한 경우 실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돼 있다. 그 홀의 벌타를 추가해 수정하면 된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지난해 벙커에 관련된 룰을 최대한 간단하게 개정했다. 공이 들어간 벙커의 루스 임페디먼트를 치워도 된다.
나무가지나 솔방울, 돌맹이 등 장애물을 터치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 모래 상태를 테스트하는 게 아니라면 손이나 골프채가 모래에 닿아도 괜찮다. 화가 나서 클럽으로 벙커를 내리쳐도 무벌타다. 어드레스 과정에서 골프채를 공 뒤에 내려놓는 건 여전히 금지다. "도전적인 요소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아예 벙커 밖으로 나와서 샷을 할 수 있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2벌타를 추가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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