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버바 왓슨, 케빈 나(이상 미국), 리 웨스트우드, 이언 폴터(이상 잉글랜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슈퍼골프리그(SGL)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선수들이다. 신규 골프 투어를 운영하는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 LIV골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13일(한국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들의 합류가 논의 중"이라며 "곧 참가 선수들을 발표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왓슨, 폴터, 웨스트우드, 케빈 나가 SGL에 합류할 선수들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왓슨은 2012년과 2014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선수다. 폴터, 웨스트우드, 케빈 나는 메이저 우승은 없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로 손색이 없다. SGL은 6월9일 영국에서 첫 대회를 총상금 2000만 달러(245억원) 규모로 열고, 10월까지 8개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3라운드 대회로 48명이 ‘컷 오프’ 없이 치른다.
우승상금은 400만 달러(49억원)다. 지난주 마스터스 우승상금은 270만 달러(33억원)였다. 다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는 소속 선수들의 신규 투어 참가를 금지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노먼은 "우리의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제 곧 첫 대회를 앞두고 있다"며 "이 성과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선수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스틴 존슨과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은 PGA투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SGL에 출전할 48명을 채우기 어려워 노먼이 직접 뛰어야 할 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노먼은 "일부 소문과 달리 선수 영입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새로운 투어에 참여하면 제명할 것이라는 PGA투어의 방침은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선수들을 안심시켰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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