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12 08:13

‘마스터스 챔프’ 셰플러는 누구?…"겸손의 아이콘"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천하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510야드)에서 끝난 ‘명인열전’ 마스터스(총상금 1500만 달러)에서 3타 차 대승(10언더파 278타)을 완성했다. 우승상금이 무려 270만 달러(33억2000만원)다. 지난 2월 피닉스오픈에 이어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델테크놀러지스매치 등 최근 6경기에서 무려 4승을 쓸어 담았다. 시즌 상금도 벌써 1000만 달러(1009만8014달러)를 넘겼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가진 시즌 최다 상금(1203만465달러) 경신이 사정권이다. 성장세가 하도 가팔라서 추적하기가 숨 가쁠 지경이다. 한마디로 벼락 스타다. 셰플러는 1996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나 6세 때 텍사스로 이사했다. 고교 시절 골프와 농구를 했고, 2014년 골프 명문 텍사스대에 진학한다. ‘골든보이’ 스피스가 선배다. 2013년 US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 우승, 2017년 워커컵 멤버로 활약했다.
2016년 US오픈에 처음으로 출전해 첫날 69타를 작성했고,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아마추어 1위를 차지했다. 2018년 프로로 전향을 한 뒤 2019년 콘페리(2부)투어에서 2승을 올리며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2019/2020시즌 정규투어에 데뷔해 ‘톱 3’ 3회를 포함해 7차례 ‘톱 10’으로 올해의 신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2년이 넘도록 우승이 없었다. 세계 골프계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이유다.




지난 시즌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워크데이챔피언십 준우승 등 8차례 ‘톱 10’에 진입했지만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진 못했다. 올해 무섭게 돌변했다. 피닉스오픈에서 첫 우승을 수확한 이후 58일 동안 가파른 질주를 했다. 지난달 28일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에서 정상에 올라 ‘넘버 1’에 등극했다. 2021년 7월부터 36주 동안 1위를 지킨 욘 람(스페인)을 2위로 밀어냈다.
셰플러는 191㎝·91kg의 당당한 신체 조건을 자랑한다.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308야드(24위)다. 그린적중률도 71.26%(6위)를 기록할 만큼 아이언 샷의 정확성도 좋다. 홀 당 퍼팅 수 1.697개(4위), 라운드 당 버디 4.93개(3위), 평균 타수는 69.676타(3위)다. 셰플러의 강점은 성실과 겸손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유명하다. 기도와 성경 읽기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골프 말고는 한눈파는 데가 없다"는 주변의 평가다. 정통에서 벗어난 스윙으로도 정교한 샷을 날릴 수 있는 것도 어마어마한 연습량 덕분이다. 캐디인 테드 스콧을 성경 공부 모임에서 만났다. 2012년과 2014년 버바 왓슨(미국)의 마스터스 우승을 도운 ‘특급 도우미’다. 셰플러는 지금도 고교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린다. 마스터스 우숭으로 자신감까지 장착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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