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버디 4개와 보기 6개로 2오버파."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마스터스 둘째날 성적이다.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510야드)에서 이틀 연속 선전해 공동 19위(1오버파 145타)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2020년 11월 ‘가을 마스터스’ 이후 무려 1년 5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복귀한 상황에서다. "내일은 더 추워지고 그린이 빨라질 것"이라며 "어려운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우즈는 이날 1번홀(파4)과 3~5번홀에서 3연속보기를 쏟아내 출발이 불안했다. 8, 10번홀 ‘징검다리 버디’가 다행이다. 8번홀(파4)은 세번째 샷이 핀에 바짝 붙었고, 가장 어렵다는 10번홀(파4) 역시 두번째 샷을 홀에 근접시키는 ‘송곳 아이언 샷’이 나왔다. 11~12번홀 연속보기는 13~14번홀 연속버디로 지켰다. 막판 15~16번홀에서 버디 버트가 홀을 스쳐 오히려 아쉬움이 남았다.

우즈가 지난해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동차사고를 당해 두 다리가 부러지는 등 크게 다쳐 휠체어와 목발 등 오랜 재활과정을 거쳤다는 게 흥미롭다.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가족 대항전’ PNC챔피언십에서 2위를 차지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각자 티 샷을 한 뒤 좋은 지점에서 다음 샷이 이어지는 ‘2인1조’ 스크램블 방식 이벤트지만 첫날 10언더파, 최종일 무려 15언더파 등 몰아치기가 돋보였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 앞서 일찌감치 오거스타로 날아가 연일 연습라운드를 통해 꼼꼼하게 컨디션을 점검했고, 첫날 1언더파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바람이 강해 경기가 힘들었다"면서 "초반에 나쁜 샷이 연거푸 나왔고, 4번홀에서는 공이 디벗에 들어가는 불운까지 겹쳤다"는 소감이다. 선두 스코티 셰플러(8언더파 136타)와 9타 차, ‘톱 10’ 진입은 충분한 자리다 "몸 상태가 좋지는 않다"며 "언더파를 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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