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라운드 5언더파, 2라운드는 그러나 2오버파."
‘슈라이너스 챔프’ 임성재(23)의 메이저 우승 진군이 강풍에 막혔다.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ㆍ7510야드)에서 이어진 마스터스 둘째날 2오버파로 주춤해 공동 2위(3언더파 141타)로 밀렸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세플러(미국) 5타 차 선두(8언더파 136타), 디펜딩챔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공동 2위에 합류한 상황이다. 2020년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이 공동 6위(2언더파 142타)다.
임성재는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었다. 1번홀(파4) ‘4온 1퍼트’ 보기로 출발이 불안했고, 3번홀(파4)에서 첫 버디가 나왔지만 후반 10, 12번홀 보기에 제동이 걸렸다. 13번홀(파5) 버디는 15번홀(파5) 보기로 까먹었다. 두번째 샷이 물에 빠졌다. 16번홀(파3) 버디 역시 18번홀(파4) 보기와 맞바꿨다. 그린적중률 50%, 홀 당 평균 퍼팅 수는 1.78개로 치솟았다. "바람 때문에 거리 맞추기가 어려웠다"며 "내일은 무조건 그린에 공을 올리는 단순한 전략으로 경기하겠다"는 각오다.

셰플러가 버디 7개(보기 2개)를 쓸어 담아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을 접수했다. 초반 3개 홀에서 버디 1개와 보기 2개를 주고 받다가 7~8번홀과 12~13번홀, 15~16번홀 등 세 쌍의 연속버디로 신바람을 냈다. 2, 8, 13, 15번홀 등 4개의 파5홀에서 모조리 ‘3온 1퍼트’ 버디를 솎아냈다는 게 놀랍다. 16번홀(파3)에서 까다로운 내리막 버디퍼팅이 들어가면서 기분좋게 마침표를 찍었다.
셰플러는 특히 지난 2월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 이어 3월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과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 등 최근 5경기에서 ‘3승 고지’에 올랐다. 그것도 일반 대회와 인비테이셔널, 매치플레이 등 점점 진화하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셈이다. 마쓰야마가 본격적인 ‘타이틀방어’에 나섰고, 존슨과 함께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챔프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공동 6위에서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 4개와 보기 6개로 2오버파를 작성해 공동 19위(1오버파 145타)에 자리잡았다. 세플러와 9타 차, ‘톱 10’ 경쟁이 충분한 자리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지구촌 골프역사상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도전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이틀 연속 1오버파, 공동 23위(2오버파 146타)에 머물렀다. ‘K브라더스’는 김시우(27)가 공동 23위, 이경훈(31)은 ‘컷 오프’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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