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달걀 골퍼’ 김해림(33·삼천리)의 신바람이다.
8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골프장(파72·6395야드)에서 이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2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둘째날 4언더파를 몰아쳐 선두(9언더파 135타)를 유지했다. 임진희(24·안강건설)와 홍지원(22·요진건설산업) 공동 2위(5언더파 139타), 장하나(30·비씨카드) 등 무려 7명이 공동 4위(4언더파 140타)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김해림은 2타 차 선두로 출발해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전반에는 버디 2개에 보기 3개를 쏟아내며 1타를 까먹었다. 그러나 후반에 2~4번홀 3연속버디와 7~8번홀 연속버디의 무서운 뒷심을 자랑하며 이틀 연속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4타 차 선두를 질주하며 지난해 7월 맥콜·모나파크오픈 우승 이후 9개월 만에 KLPGA투어 통산 8승째의 호기를 잡았다.
김해림이 바로 달걀과 남다른 사연으로 유명한 선수다. 비거리를 위해 매일 30개씩을 먹었고, 또 국내 대표적인 치킨 회사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교촌허니레이디스오픈에서 2016~2018년 3연패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 KLPGA 역사상 동일 대회 3연패는 강수연(46·은퇴)의 하이트진로챔피언십(2000~2002년) 이래 16년 만이다. 2017년은 특히 메이저 KB금융스타챔피언십 등 3승을 쓸어 담았다.
같은 해 7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사만사타바사레이디스토너먼트에 초청선수로 나서 우승한 뒤 2018년 일본으로 건너가 한일투어를 병행했으나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다소 슬럼프를 겪다가 지난해 맥콜·모나파크오픈 우승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비시즌 동안 몸통 스윙으로 교정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바람의 방향 때문에 클럽 선택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잘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임진희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는 퍼펙트 플레이를 뽐냈다. "샷을 핀에 잘 붙였다"면서 "날씨가 워낙 좋아서 짧은 거리를 잘 남겼다"고 환호했다. 정윤지(22·NH투자증권)도 7언더파의 데일리베스트를 작성해 공동 4위로 도약했다. 디펜딩챔프 이소미(23·SBI저축은행)와 ‘엄마 골퍼’ 안선주(35·내셔널비프) 공동 11위(3언더파 141타), 2019년 챔프 조아연(22·동부건설)은 공동 38위(1오버파 145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