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안선주(35·내셔널비프)의 ‘엄마 파워’다.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골프장(파72·639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2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 3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2위에 포진했다. ‘달걀 골퍼’ 김해림(33·삼천리) 선두(5언더파 67타), 나희원(28·하이원리조트) 공동 2위, 2019년 챔프 조아연(22·동부건설)과 김지영2(26·한화큐셀) 등 무려 6명이 공동 4위(2언더파 70타)다.
안선주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1, 3번홀 ‘징검다리 버디’ 이후 5번홀(파3) 보기로 잠시 숨을 고른 뒤 8~9번홀 연속버디와 13번홀(파4) 버디로 힘을 냈다. 다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한 것이 아쉬웠다. 골프 선수 출신으로 2014년 결혼한 남편 김성호씨가 캐디를 맡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28승을 수확했다. 해외에서 20승 이상을 올린 ‘영구시드권자’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국내에서 7승을 거뒀고, 이후 일본에 진출해 4차례 상금왕에 올랐다. 지난해 쌍둥이를 낳고 올해는 KLPGA투어에 전념한다. 안선주는 "60대 타수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바람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내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직 컨디션도 정상이 아닌 만큼 매 대회 예선 통과가 1차 목표"라면서 "좋은 후배들에게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해림이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자랑했다. 달걀과 남다른 사연으로 유명한 선수다. 2타 차 선두를 달리며 지난해 7월 맥콜·모나파크오픈 우승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8승째의 기회다. "개막전을 앞두고 긴장이 많이 돼 잠도 잘 못잤는데 매우 만족스러운 하루였다"는 김해림은 "몸통 스윙으로 바꾼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면서 "출발이 좋은 만큼 올해 성적이 기대된다"고 환호했다.
디펜딩챔프 이소미(23·SBI저축은행)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전반에 3언더파로 순항을 하다가 10, 14, 16, 17번홀에서 보기를 쏟아냈다. 선두에 5타 차 뒤진 공동 16위(이븐파 72타)다. 지난해 평균타수 1위 장하나(30·비씨카드)도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의 어수선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공동 16위 그룹에서 상위권 도약을 엿보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