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세계랭킹 53위 제니퍼 컵초(미국)의 생애 첫 우승이다.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토너먼트코스(파72·6884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2시즌 첫 메이저 셰브론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일 2타를 까먹었지만 2타 차 우승(14언더파 274타)을 완성했다. 2019년 LPGA투어에 데뷔해 62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75만 달러(9억1500만원)다.
컵초는 6타 차 선두로 출발해 버디 5개와 보기 7개를 묶었다. 12개 홀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으며 1타를 줄이며 순항했다. 그러나 13~14번홀 연속 보기로 2타 차 추격을 받기도 했다. 15번홀(파4) 버디로 한숨을 돌렸고, 17~18번홀 연속 보기는 우승과 상관없는 스코어가 됐다. 평균 275야드의 호쾌한 장타를 동력으로 삼았다.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해 기쁘다"며 "최고의 하루"라고 환호했다.
컵초는 1997년 5월 미국 콜로라도주 리틀톤에서 태어난 25세 선수다. 5세에 골프를 시작했고, 웨이크포레스트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8년 NCAA디비전골프챔피언십과 2019년 제1회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를 제패해 주목을 받았다. 34주 동안 ‘아마추어 넘버 1’을 지냈다. 2018년 11월 LPGA Q시리즈를 차석으로 통과한 뒤 이듬해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첫 해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에서 고진영(27)에 이어 공동 2위를 차지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2020년 숍라이트LPGA클래식과 지난해 LPGA드라이브온챔피언십에서도 2위에 입상하는 등 통산 12차례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은 2019년 39위, 2020년 29위, 2021년 35위였다. 평균 266.72야드를 때리는 장타자다. 페어웨이안착률 82.14%에 그린 적중률 79.51%도 인상적이다.

다만 홀 당 퍼팅수 1.83개, 라운드 퍼팅 수 31.38개는 다소 아쉬운 점이다. 제시카 코다(미국)가 3언더파를 작성해 2위(12언더파 276타)를 차지했다. 피아 바브니크(슬로베니아) 3위(11언더파 277타), 히부노 히나코(일본)가 공동 4위(10언더파 278타)로 선전했다. 디펜딩챔프 패티 타와타나낏(태국)은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공동 4위에 만족했다.
한국은 김효주(27·롯데)가 2언더파를 보태 공동 8위(8언더파 280타)로 가장 좋은 성적표를 제출했다. 루키 최혜진(23·롯데)은 5언더파를 쳐 공동 17위(5언더파 283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세영(29·메디힐)도 이 그룹이다. 2013년 챔프 박인비(34·KB금융그룹)는 공동 35위(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공동 53위(이븐파 288타)에 그쳤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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