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9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마스터스 워밍업’이다.
31일 밤(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TPC(파72ㆍ7438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860만 달러)이 격전지다. ‘텍사스 보이’ 조던 스피스(미국)가 타이틀방어에 나섰고, 28일 끝난 델매치플레이 3위 코리 코너스(캐나다)는 여세를 몰아 시즌 첫 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김시우(27)와 이경훈(31), 강성훈(35), 노승열(32)이 출사표를 던졌다.
매킬로이가 다음 주 마스터스에서 역대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에 도전한다는 게 흥미롭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을 차례로 접수했고, 마스터스는 여전히 서로 다른 4개 메이저를 싹쓸이하는 마지막 퍼즐로 남았다. 지구촌 골프역사상 진 사라센과 벤 호건(이상 미국), 개리 플레이어(남아공),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 딱 5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매킬로이의 ‘아킬레스 건’이 퍼팅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드라이브 샷 비거리 2위(319.3야드) 장타력을 앞세워 라운드 당 평균 버디 수 1위(4.51개)를 기록했지만 스트로크 게인드 퍼팅(Strokes Gained Putting) 지수는 0.19타(66위), 그린에서 발목이 잡혔다. 2015년 시력교정수술로 ‘매의 눈’을 장착했고, 2016년 필 케년(잉글랜드)과 2018년 브래드 팩슨(미국) 등에게 ‘퍼팅 과외’를 받았다.
올해는 SGP가 0.36으로 다소 나아졌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10월 2022시즌에 포함되는 CJ컵에서 통산 20승 고지에 오르는 등 4개 대회에서 ‘톱 10’ 진입 두 차례, 최근 컨디션 역시 괜찮다. PGA투어에서 ‘파워랭킹 1위’에 올려 놓은 이유다.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퍼팅감을 끌어올려야 한다. 2013년 준우승 당시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친 코스공략법을 복기하고 있다.
스피스 전력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2타 차 우승으로 2017년 7월 디오픈 이후 무려 3년 9개월 만에 무관의 설움에서 벗어났다. 찰리 호프먼(미국)은 지난해 2위에 그친 설욕 기회다. 2016년 우승 등 샌안토니오에 유독 강하다. 코너스와 함께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 등 델매치플레이 선전 선수들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일단 손목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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