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욘 람이 'PO 2차전' BMW챔피언십 최종일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 버디를 솎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올림피아필즈(美 일리노이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이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연장서 격침시켰다.
3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골프장(파70ㆍ736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다. 6언더파 데일리베스트로 존슨(미국)과 동타(4언더파 276타)를 만든 뒤 18번홀(파4)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무려 20.1m 우승버디를 터뜨렸다. 7월 메모리얼토너먼트에 이어 2020시즌 2승째이자 통산 5승째, 우승상금은 171만 달러(20억2000만원)다.
람의 6언더파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 69명 4라운드 최저타라는 것부터 놀랍다.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았다. 첫 홀인 1번홀(파4) 버디로 일찌감치 포문을 열었고, 4번홀(파4) 버디, 후반 10, 12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보탰다. 15번홀(파4)에서는 티 샷한 공이 페널티구역으로 날아가다가 나무 맞고 들어오는 행운까지 따랐다. 15~16번홀 연속버디로 1타 앞선 가운데 먼저 경기를 마쳤다.
존슨이 마지막 18번홀에서 13.1m 버디를 집어넣어 극적으로 연장전을 성사시켰다는 게 흥미롭다. 람은 그러자 연장 첫번째 홀에서 더 먼 거리 버디퍼트로 명승부를 만들었다. 스페인 바리카 출신으로 '골프 명문' 미국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한 선수다. 2015년과 2016년 최고의 아마추어에게 주는 벤 호건 어워드 2연패로 주목받았고, 2016년 프로로 전향해 2017년 1월 곧바로 파머스오픈을 제패해 돌풍을 일으켰다.

타이거 우즈가 BMW챔피언십 최종일 18번홀에서 홀아웃하고 있다. 올림피아필즈(美 일리노이주)=Getty images/멀티비츠
유러피언투어 역시 6승을 수확했다. 지난해는 특히 11월 유러피언투어 2019시즌 최종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해 우승상금에 '레이스 투 두바이' 1위 보너스 200만 달러를 더해 '500만 달러(59억원) 잭팟'을 터뜨렸다. 올해는 메모리얼토너먼트 우승으로 스페인 선수로는 1989년 세베 바예스테로스(1989년) 이후 31년 만에 '넘버 1'에 등극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2주 만에 존슨에게 1위를 내줘 설욕을 꿈꾸던 상황이다. 람에게는 특히 PO 9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음달 3일 이어지는 3차전 투어챔피언십은 1위 10언더파 등 '스트로크 보너스' 시스템을 가동한다. 2위 8언더파와 3위 7언더파, 4위 6언더파, 5위 5언더파, 6~10위 4언더파, 11~15위 3언더파, 16~20위 2언더파, 21~25위 1언더파, 26~30위 이븐파 등이다. 람은 8언더파로 출발한다.
존슨이 PO 1위(10언더파), 가장 유리하다. 저스틴 토머스 3위, 이번 대회에 불참한 웨브 심프슨 4위, 콜린 모리카와 5위 순이다.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는 63위에 그쳐 딱 30명만 진출하는 3차전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한국은 안병훈(29)이 공동 12위(3오버파 283타)로 선전했지만 PO 33위에 머물러 입맛을 다셨다. 임성재(22ㆍ이상 CJ대한통운)는 공동 56위(12오버파 292타), PO 9위로 3차전에 나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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