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9.22 08:00

종이 없애고 친환경 담보에 금리 내리고…저축은행 ESG '열풍'

지난 9일 열린 저축은행 'ESG 경영위원회'에서 참석자들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저축은행 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과 금융 공공기관에이 주로 집중하던 친환경 정책과 사회공헌 사업도 확대하는 추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번 달 초 ‘1차 ESG 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 회의는 저축은행 업권의 신뢰를 높이고 지속가능경영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위원회는 중앙회가 ESG 관련 경영·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도입방안과 개선방안을 만들기 위해 지난 6월 신설한 자문기구다. 저축은행 업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역할을 강화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지난 4월 실시한 ‘ESG 경영 선포식’의 후속 조치다.
위원장은 역할과 전문성을 고려해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위촉했다. 이 밖에도 ESG 관련 외부 전문가와 전문이사, 업계 대표, 중앙회 임원 등 7인이 활동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저축은행 업권 ESG 도입 현황 및 실천과제’ 를 주제로 저축은행의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 디지털 창구업무 환경을 구축하고, 금융·사회 취약계층 지원과 사회공헌 활동 규모를 늘리기로 논의했다. 투명경영을 위해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금융소비자 권익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ESG 도입을 유도하는 등 저축은행의 지속가능경영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 ESG 경영을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신한저축은행은 지난 6일 ‘탄소포인트제(에코마일리지)’에 가입한 경우 정기적금을 새로 만들 때 우대금리를 준다고 밝혔다. 1인 1계좌에 한해 12개월 정기적금 금리에 특별 우대금리 0.5%포인트가 추가 부여된다.
탄소포인트란 전기나 상수도·도시가스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감축률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다.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으로 가입하거나 관할 시·군·구 담당부서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은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저감 운동에 관심을 갖고 동참할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사내 ESG 캠페인 실시 등 다양한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상품에서 실적이 나며 쏠쏠한 수익을 올리는 곳도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7월 기준 ‘페퍼 그린 파이낸싱’의 판매 규모가 8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그린 파이낸싱은 저탄소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페퍼저축은행의 녹색금융 프로그램이다.
친환경 자동차나 녹색인증을 받은 건축물을 담보로 돈을 빌리면 대출금리를 깎아주는 식이다. 지난해 1월 시작한 녹색건축물 금리 우대 프로그램은 개인사업자가 녹색인증을 받은 건축물을 담보로 대출을 신청할 때 최대 연 1%포인트 할인해준다. 전기차나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담보로 신청하면 2%포인트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사무실을 친환경적으로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자산규모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 6월 전국 20개 지점에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종이문서를 없애는 ‘페이퍼리스’ 환경을 구축했다.
OK저축은행도 올 초 환경부가 주관하는 ‘2030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100(K-EV100)’ 선언식에 참석했다. OK저축은행은 2030년까지 영업용 차량을 전기차나 수소차와 같은 무공해차로 100% 전환할 방침이다.
JT저축은행은 최근 의자를 비롯한 각종 사내 사무용품을 녹색제품으로 전환했다. 또 오는 2024년까지 모든 영업용 차량을 친환경 전기차로 바꿀 계획이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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