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민이 KPGA선수권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KPGA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두 마리 토끼 사냥."
'KPGA오픈 챔프' 이수민(27)의 '2연승 진군'이다. 6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골프장(파70ㆍ6950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메이저 KPGA선수권(총상금 10억원)에서다. 현재 대상 포인트 1위(1207점), 우승상금 1억8000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까지 접수할 수 있다. "군 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라며 "대상과 상금왕 동시 수상을 노리겠다"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이수민이 바로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군산CC오픈을 제패한 선수다. 2015년 프로 전향 직후 다시 군산CC오픈 정상에 올라 '단일대회 아마추어+프로 동시 우승'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2016년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 우승을 앞세워 '빅 리그'에서 활동하다가 2018년 한국에 돌아와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우승과 함께 곧바로 등극했다.
올해는 지난 19일 KPGA오픈에서 첫 승을 챙겼다. 상금 1위 김주형(18ㆍCJ대한통운)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챔피언십 출전 차 '미국 원정길'에 나섰다는 게 반갑다. 4750만원 차이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호기다. 이수민 역시 "일찌감치 첫 우승을 수확해 심리적인 여유가 생겼다"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최근 쇼트게임에 공들이고 있다"는 자신감을 곁들였다.

김민규가 KPGA선수권에서 '2개 대회 연속 준우승 한풀이'에 나선다. 사진=KPGA
김민규(19ㆍCJ대한통운)가 경계대상이다. 2017년 16세 때 유러피언 유로프로(3부)투어에서 2승을 쓸어 담아 주목받았고, 2018년은 유러피언 챌린지(2부)투어에 진출해 체코챌린지에서 최연소 우승(17세 64일)을 수립한 차세대 기대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귀국한 이후 군산CC오픈과 KPGA오픈에서 연거푸 준우승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다.
KPGA오픈은 특히 최종 4라운드 17번홀(파5)에서 2m 우승 이글을 놓쳐 속을 태웠다. 무엇보다 5년짜리 시드가 욕심난다. 아직 코리안투어 시드가 없기 때문이다. 군산CC오픈은 예선을 거쳤고, KPGA오픈과 이번 대회는 직전 '톱 5 티켓'을 얻었다. 김민규는 "때가 왔을 때 우승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며 "하루 12시간씩 연습만 하고 있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디펜딩챔프 이원준(35)은 타이틀방어라는 동상이몽이다. 지난해 서형석(23)과 연장사투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를 완성한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우승자 이지훈730(34)이 2승에 도전하고, 문경준(37)과 박상현(37ㆍ동아제약), 최진호(36ㆍ현대제철)가 우승 경쟁을 펼친다. '낚시꾼 스윙' 최호성(47)이 여전히 흥행카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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