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해란이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최종일 우승 직후 물 세례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LPGA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슈퍼루키' 유해란(19ㆍSK네트웍스)이 '와이어 투 와이어'로 2연패를 달성했다.
2일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골프리조트(파72ㆍ6500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최종일 4언더파를 보태 3타 차 대승(23언더파 265타)을 완성했다. 지난해 8월 이 대회에서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가 '깜짝 우승'을 차지한 이후 1년 만에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은 1억6000만원이다. 나흘 동안 리더보드 상단을 지켜낸 완벽한 우승이다.
김하늘(32ㆍ하이트진로)이 2013년 MBNㆍ김영주골프여자오픈에서 작성한 KLPGA투어 72홀 최소타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995ㆍ1996년 한국여자오픈 김미현(43), 1995ㆍ1996년 서울여자오픈 박세리(43), 2003ㆍ2004년 한국여자오픈 송보배(34)에 이어 역대 4번째 신인 2연패다. 신인왕 포인트 270점을 보태 이 부문 1위(1055점)를 질주했다. 2위 조혜림(19ㆍ롯데ㆍ692점)과의 격차는 363점이다.

유해란이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최종일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이날 5타 차 선두로 출발해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13번홀(파4) 보기로 2타 차로 쫓겼지만 14~15번홀 연속버디와 17번홀(파4)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해는 악천후 탓에 36홀로 축소된 대회에서 우승의 행운을 잡았고, 올해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신흥 강자'로 급부상했다. "편하게 즐기면서 플레이를 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와 기쁘다"며 "루키로서 타이틀방어를 해 영광"라고 환호했다.
유해란이 바로 2018년까지 3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차세대 기대주다. 중학생이던 2014년 KLPGA협회장기 우승으로 일찌감치 준회원 자격을 확보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딴 뒤 이듬해 3월 만 18세가 되면서 프로무대에 뛰어들었다. 아마추어시절 제주 오라골프장에서 4승을 쓸어담은 '오라공주'다. 프로에서도 '우승 텃밭'인 제주에서 2승이나 수확했다.
'송곳 아이언 샷'이 강점이다. "이번 대회도 아이언이 정확히 떨어졌다"면서 "미들 아이언부터 롱 아이언까지 편하게 칠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어 "하반기도 전 대회 예선 통과가 목표"라면서 "골프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정은6(24ㆍ대방건설)가 6언더파를 몰아쳤지만 준우승(20언더파 268타)에 만족했다. 박인비(32ㆍKB금융그룹) 공동 15위(11언더파 277타), 고진영(25)은 공동 20위(10언더파 278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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