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해란이 제주삼다수마스터스 둘째날 18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LPGA
[제주=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유해란(19ㆍSK네트웍스)의 본격적인 '2연패 진군'이다.
31일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골프리조트(파72ㆍ6500야드)에서 이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둘째날 5언더파를 보태 1타 차 선두(12언더파 132타)로 올라섰다. 배선우(26ㆍ삼천리)와 조아연(20ㆍ볼빅), 신지원2(23) 공동 2위(11언더파 133타), '대상 1위' 이소영(23ㆍ롯데)이 공동 5위(9언더파 135타)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유해란은 초청선수로 출전한 지난해 깜짝우승을 일궈내 단숨에 2020시즌 시드를 얻었다. 올해는 8개 대회 모두 본선에 진출하면서 상금랭킹 8위(1억7200만원)에 올라 연착륙에 성공했고, 신인상 랭킹 1위(785점)를 달리고 있다. 타이틀방어와 신인상 굳히기 등 그야말로 '두 마리 토끼사냥'이다. 코스가 오라에서 세인트포로 이동했지만 첫날부터 공동선두에 나서 신바람을 냈다.
이날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11번홀(파4) 보기로 출발이 불안했지만 16~17번홀 연속버디로 스코어를 만회한 뒤 후반 1, 3번홀과 7, 9번홀에서 두 쌍의 징검다리 버디를 솎아냈다. 그린을 딱 두 차례만 놓치는 '송곳 아이언 샷'이 위력을 발휘했다. "초반에 영점이 안 맞아 보기가 나왔다"는 유해란 역시 "점차 샷 감각이 살아났다"며 "남은 2라운드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신인왕 조아연이 5언더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멤버 배선우는 6언더파를 몰아쳤다. 또 다른 루키 신지원이 7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앞세워 복병으로 등장했다. 이정은6(24ㆍ대방건설) 공동 9위(8언더파 136타), 김효주(25ㆍ롯데) 공동 13위(7언더파 137타) 등 '해외파' 전력이 막강하다. '골프여제' 박인비(32ㆍKB금융그룹)는 공동 19위(6언더파 138타)에 머물렀다.

유현주가 제주삼다수마스터스 둘째날 1번홀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KLPGA
'흥행 아이콘' 유현주(26)가 2타를 더 줄여 공동 19위에 합류했다는 게 화제다. 172cm 큰 키에 화려한 외모로 월드스타를 능가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버디를 7개나 쓸어 담았지만 보기 2개와 11번홀(파4) 트리플보기에 제동이 걸렸다. 일단 지난 5월 KLPGA챔피언십 공동 51위를 넘어 개인 최고 성적을 올릴 호기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공동 40위(4언더파 140타)에 그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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