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영이 제주삼다수마스터스 첫날 10번홀에서 웨지 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제주=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대상 1위' 이소영(23ㆍ롯데)의 선제공격이다.
30일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골프리조트(파72ㆍ6500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첫날 7언더파를 몰아쳐 곧바로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디펜딩챔프 유해란(19ㆍSK네트웍스)이 공동선두에 합류했고, 조아연(20ㆍ볼빅)과 한진선(23) 공동 3위(6언더파 66타), 배선우(26ㆍ삼천리)와 장하나(28ㆍ비씨카드)가 공동 5위(5언더파 67타)에서 추격하는 상황이다.
이소영은 지난 5월 E1채리티오픈을 제패해 일찌감치 1승을 수확했다. 무엇보다 2020시즌 8개 대회에서 1승을 포함해 무려 7차례나 '톱 10'에 진입하는 일관성이 무섭다. 대상 포인트 랭킹 1위(268점), 상금랭킹은 박현경(20ㆍ한국토지신탁ㆍ4억5100만원)에 이어 2위(3억7900만원)를 달리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이 '상금 1위'를 탈환하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이날은 이글 1개에 버디 5개를 보탰다. 첫 홀인 10번홀(파5)부터 샷 이글이 나왔다. 66m 거리에서 58도 웨지를 잡았다. 13~14번홀에 이어 후반 2~3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솎아냈고, 6번홀(파5) 버디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소영에게는 특히 박인비와 동반 라운드에서 '퍼펙트 플레이'를 펼쳤다는 게 자랑이다. "보기가 없다는데 만족한다"며 "아직 사흘이 남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헌터 본능을 드러냈다.
유해란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지난해 초청선수로 출전해 깜짝우승을 일궈낸 특급루키다. 코스가 오라에서 세인트포로 이동했지만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확실한 '2연패 진군'을 시작했다. 박인비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공동 8위(4언더파 68타)에서 워밍업을 마쳤다. 지난 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여자오픈 우승으로 통산 20승째를 수확한 뒤 무려 5개월 만에 출전한 무대다.
남편 남기협(39)씨가 캐디를 맡아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오늘은 남편이 코치 역할까지 수행했다"면서 "큰 도움이 됐다"는 자랑을 곁들였다.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챔프 김효주(25ㆍ롯데)와 이정은6(24ㆍ대방건설) 역시 공동 8위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유소연(30ㆍ메디힐), 이번 시즌 유일한 2승 챔프 박현경은 공동 21위(3언더파 69타)에서 2라운드를 기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