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톰프슨이 3M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블레인(美 미네소타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7년 4개월."
마이클 톰프슨(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2승에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 트윈시티스골프장(파71ㆍ7431야드)에서 막을 내린 3M오픈(총상금 660만 달러) 최종일 4타를 더 줄여 2타 차 우승(19언더파 265타)을 완성했다. 우승상금 118만8000달러(14억3000만원)다. 김시우(25ㆍCJ대한통운)의 '톱 10' 도전은 공동 46위(8언더파 276타)에서 멈췄다.
톰프슨이 바로 2013년 3월 혼다클래식 우승 당시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월드스타들을 모두 제압해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우드 샷으로 '2온'을 시도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세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여 기어코 버디를 잡는 '팬 서비스'를 곁들였다.
톰프슨은 그러나 이후 '톱 3' 진입이 딱 한 차례에 그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2015년 6월 페덱스세인트주드클래식 공동 3위가 유일하다. 2020시즌 역시 15개 대회에서 8차례나 '컷 오프'를 당했다. 이번 대회는 첫날 7언더파를 몰아쳤고, 둘째날 5언더파를 보태 공동선두로 올라서는 등 남다른 경기력이 돋보였다. 4라운드 평균 그린적중율 83.33% '송곳 아이언 샷'을 동력으로 삼았다.

마이클 톰프슨(왼쪽)이 3M오픈 최종일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캐디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블레인(美 미네소타주)=Getty images/멀티비츠
이날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3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가 나왔지만 5~6번홀 연속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후반 10, 16, 18번홀에서 차례로 버디를 솎아내 마침표를 찍었다. 톰프슨의 페덱스컵(PO) 랭킹이 151위에서 39위로 치솟았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31일 이어지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페덱스세인트주드인비테이셔널과 11월 마스터스 티켓까지 확보했다.
애덤 롱이 2위(17언더파 267타)로 올라섰고, 톰프슨과 나흘 내내 우승 경쟁을 펼친 리치 워런스키는 1언더파로 주춤해 토니 피나우(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3위(16언더파 268타)에 머물렀다. 디펜딩챔프 매슈 울프(미국)가 공동 12위(14언더파 270타)다. 한국군단은 '탱크' 최경주(50ㆍSK텔레콤) 61위(4언더파 280타), 이경훈(29ㆍCJ대한통운) 66위(3오버파 287타) 순이다.
국내 팬들에게는 최경주의 뒷심부족이 아쉽다. 전반 버디 3개로 상승세를 타다가 후반에 버디는 1개에 그친 반면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면서 3타를 까먹었다. 현지에서는 세계랭킹 6위 브룩스 켑카의 동생 체이스 켑카(미국)의 선전이 장외화제로 떠올랐다.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아 8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작성했고, 공동 26위(11언더파 273타)에 안착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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