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0.07.19 17:38

'새 신랑' 이수민의 역전 환호 "우승의 영광은 아내에게"

이수민이 KPGA오픈 최종일 연장 두번째 홀에서 '우승 버디'를 낚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KPGA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새 신랑' 이수민(27ㆍ스릭슨)의 짜릿한 역전우승이다.
19일 충남 태안 솔라고골프장(파72ㆍ7263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3차전 KPGA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일 무려 20점을 쌓아 김민규(19ㆍCJ대한통운), 김한별(24ㆍ골프존)과 동점(50점)을 만든 뒤 18번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 두번째 홀에서 '우승 버디'를 낚았다.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4승(아마추어 1승 포함)째, 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변형 스테이블포드'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무대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 알바트로스 8점을 비롯해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이다. 이수민은 8점 차 공동 9위에서 출발해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 담는 기염을 토했다. 연장 첫번째 홀에서는 버디로 김민규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두번째 홀에서 3m 버디를 성공시켰다.
이수민이 바로 아마추어 시절인 2013년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해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프로 신분이던 2015년에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아마추어와 프로' 동시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2016년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 우승을 앞세워 유럽으로 건너갔다가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국내 무대에 복귀했고, 지난해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4년 만에 국내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이수민이 KPGA오픈 최종일 연장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PGA




15개 대회에서 1승을 포함해 7차례 '톱 10'에 진입해 첫 상금왕(4억6995만원)에 등극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공동 17위, 지난주 KPGA 군산CC오픈 '컷 오프'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샷마다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퍼트가 살아나서 우승을 했다"고 환호했다. 4년 동안 교제했던 여자친구 최지연(30)씨와 올해 혼인 신고를 했다.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이수민은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혼인 신고를 먼저 했다"며 "이번 우승을 아내에게 바치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 거리도 늘었고 방향성도 좋아졌다. 내년 1~2월 중 군에 입대할 계획이다. "우승했다고 여기서 만족하지 않겠다"면서 "KPGA선수권까지 2주 휴식기가 있는데 열심히 보완하겠다"고 했다.
김민규의 '10대 돌풍'은 공동 2위에서 막을 내렸다. 17번홀(파5)에서 2m 이글을 놓친 것이 아쉬웠다. KPGA 군산CC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이다. 2년 차 김한별이 21점을 획득해 개인 최고 성적을 올렸다. 정승환(36) 4위(48점), 박상현(37ㆍ동아제약)과 이경준(25) 공동 5위(45점), 최진호(36ㆍ현대제철)가 8위(41점)다. 'KPGA 군산CC오픈 챔프' 김주형(18ㆍCJ대한통운)은 공동 40위(28점)에 머물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