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의 전면적 틀을 바꾸는 원격의료, 편의성과 산업계 논리로만 접근 안돼
[칼럼] 박상준 의협 경상남도대의원·신경외과 전문의
[메디게이트뉴스] 불빛 없는 밤길을 걷거나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해무에 갇힌 채 길 잃은 배를 탄 경험이 있다면, 고요함과 인간의 감각으로 예측 불가능한 주변 환경이 주는 공포감이 얼마나 두렵고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지 이해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조절되고 있으나 종식에 이르기까지 아직 얼마나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서 코로나19 이후 의료 환경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의료 환경이 변해야 하는 이유와 의료 환경 변화가 가져다주는 장점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면, 마땅히 의료를 담당하는 주체인 의료계가 환경 변화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 동참하기 위해서 의료 환경이 변해야 하는 이유를 확인하고,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가 이뤄지고 난 이후에 진행돼야 한다. 그런데도 오직 경제적인 관점과 국민의 의료 이용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