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10.27 04:13최종 업데이트 17.10.27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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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 "치료에 소극적인 환자엔 격려를"

세계 건선의 날…전세계적인 도움과 지지 필요

사진: 임마누엘 피부과 한기덕 원장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피부질환으로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재발과 호전이 반복되는 난치성 질환으로, 육체적 고통뿐 아니라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유발한다.

한국에서 발병률은 1% 내외로 50만 6000명이 건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선 환자 10명 중 8명이 경증~중등증 건선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건선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편견과 오해로 발생하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건선 환자들의 삶의 질을 상당히 저하시킨다.

대한건선협회가 지난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환자 중 41%가 건선으로 인해 취직에 실패하거나 업무상 불이익, 실직 등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 드러나는 병변으로 일상생활이 힘들고 고립되는 경우가 많아 우울감을 느끼는 환자가 82%, 자살 충동을 경험한 환자가 43%로 정신적 영향이 심각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질환에 의한 낙인을 경험하지 못한 환자는 9.8%에 불과했다.

또 건선은 동반 질환 위험도 유의하게 높이는데,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위험은 일반 인구집단보다 3.8~7.5배 높고, 이 외에도 심혈관 질환과 대사증후군, 림프종, 흑색종, 비흑색종 피부암 등의 위험도 크게 높다.

이에 건선 환자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과 더불어 전 세계적인 도움과 지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세계건선협회연맹(IFPA)은 매년 10월 29일을 '세계 건선의 날'로 지정해 건선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건선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과 사회적 편견에 의한 심리적 어려움은 '세계 건선의 날'이 지정된 이후 매년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나라별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온라인 활동, 오프라인 캠프 개최, 전문가 대상 세미나 등 꾸준한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건선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및 질환 정보 제공을 위해 의료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의료진과 환자간 돈독한 관계 형성은 효과적인 건선 치료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의료진에 대한 신뢰감은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올바르게 치료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임마누엘 피부과 한기덕 원장은 "건선의 치료방법은 의학의 발전에 따라 크게 발전해 왔지만 잘 치료받는 건선환자가 그만큼 많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건선이 가벼운 환자는 국소 치료제를 하루에 한 번씩 꾸준히 바르는 것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고, 그보다 심한 환자는 광선치료나 여러 가지 전신약물을, 이런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생물학적 제제들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한 원장은 "이런 치료들을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시행해 증상을 잘 조절할 수 있지만 치료에 소극적인 환자들이 많다"면서 "일생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상황에 속하다 보니 쉽게 좌절하고 자신의 증상을 외면하고 살아가는 모습을 진료실에서 많이 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치료를 열심히 하지 않는 환자를 비난하지 않고,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며 격려해야 한다"며 "더 빨리 치료 효과가 나타나도록 치료 방법을 조절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조치들을 설명하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려는 환자가 많아지고 치료 결과 역시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건선 # 세계건선의날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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