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5.18 05:54최종 업데이트 22.05.1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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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미래먹거리 '생명과학'...R&D 투자액 매출대비 26% 달해

현재 전체 매출의 3% 남짓이지만, 제약분야 1조클럽 입성 '눈앞'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LG화학(엘지화학)의 제약바이오분야인 LG생명과학(엘지생명과학)의 매출 규모는 전체의 3%에 불과하나, 지속적으로 실적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미래먹거리를 위한 R&D 투자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17일 엘지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은 2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성장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3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화학 관계자는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 등 주요 고수익 제품의 매출 성장이 지속되면서 생명과학분야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주력 제품인 유트로핀과 제미글로의 1분기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42%, 22%"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성장호르몬, 백신 사업 등이 각각 연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제미글로의 시장점유율 상위 지위도 공고히하는 한편, 필러 등 에스테틱 분야의 중국사업이 회복되면서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 = 엘지화학 신약 R&D 파이프라인

앞서 지난 2017년 엘지생명과학은 출범 후 14년만에 엘지화학으로 흡수합병됐다. LG그룹 측은 "합병을 통해 바이오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모기업으로 복귀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안정적으로 신약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지향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엘지화학으로 흡수된 엘지생명과학의 R&D 규모를 보면 2017년 964억원으로 매출(5515억원) 대비 17.48%였고, 2018년에는 1240억원으로 매출(5751억원) 대비 21.56%를 차지했다. 이어 2019년에는 매출(6278억원) 대비 R&D 투자액(1640억원) 비율이 26.12%, 2020년에는 26.36%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7600억원, R&D 투자액은 2000억원으로 26.31%에 달했고, 올해 1분기만해도 R&D로 440억원을 투입한 상황이다.

이 같은 행보는 올해도 계속되며, 특히 통풍치료제의 미국 3상 임상시험을 비롯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R&D 파이프라인 강화에 나서면서 매출대비 R&D 규모가 3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엘지화학의 신약 R&D 파이프라인을 보면, 대사질환 분야는 ▲임상3상을 앞둔 통풍 치료제 티굴릭소스타트(고유성분명), 각각 미국에서 임상을 진행 중인 ▲VAP-1 억제 기전의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후보물질 LG303174, ▲ DGAT-2 억제 기전의 NASH 치료제 후보물질 LG203003 등이 있다. 또한 ▲경구용 MC4R 작용 기전으로 포만감 신호에 의해 식욕을 억제하는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LB54640과 ▲GPR120 작용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 LC542019 등이 있으며 이들 모두 현재 임상1상단계다.

엘지화학 측은 "티굴릭소스타트는 미국 임상2상 시험에서 기존 치료제나 현재 개발 중인 다른 통풍 치료 물질보다 도전적으로 상향한 1차 평가 지표를 높은 수준으로 충족시키면서 차별화된 신약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내 미국 등에서 임상3상 시험계획(IND)신청, 본격적으로 임상에 착수해 5조원 규모의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303174은 간에서의 염증 발생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알려진 VAP-1 단백질 활성을 억제하는 경구 약물로, 임상1상 중간 결과 1일 1회 복용에 최적화된 약동학 결과와 내약성이 확인돼 연내 1상을 완료한 후 미국 2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3월 미국 임상 1상에 진입한 LG203003은 중성지방 합성 효소인 DGAT-2(Diacylglycerol acyltransferase-2) 활성을 선택적으로 저해해 간에서의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NASH 신약물질로, 전임상에서 간 중성지방, 염증, 섬유화 등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것을 확인했다. 

엘지화학은 "시장 조사 자료(GlobalData)에 따르면 글로벌 NASH 시장은 2020년 대체의약품 중심으로 약 24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오는 2029년 본격적인 시장 출시 후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LG203003은 1일 1회 경구 복용 방식으로, 주사제나 1일 2회 복용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는 타 DGAT-2 저해제 대비 높은 복약 편의성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항암분야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 부터 WT-1(Wilms Tumor-1, 윌름스 종양 유전자) 양성 위암, 췌장암, 난소암, 대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1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CUE-102 후보물질을 비롯해, 미국 임상1상을 진행 중인 ▲HPV양성 타겟의 두경부암 면역항암제 CUE-101, ▲마이크로바이옴 고형암 항암제 GEN-001 등이 있다. 또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PDC lung은 유럽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후보물질은 각각 미국 큐바이오파마, 벨기에·프랑스 피디씨라인, 한국 지놈앤컴퍼니 등으로부터 라이선스인받은 후보물질로 현재 엘지화학이 아시아지역의 독점개발과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파트너사인 트랜스테라 바이오사이언스에 중국시장 라이선스를 이전(아웃)한 아토피피부염 후보물질 LC510255의 국내·글로벌 임상2상도 올해 본격화할 예정이며, ▲골관절염 치료제 후보물질 LG34053의 한국 1b/2a상, ▲한국아이씨엠으로부터 한국·중국시장 라이선스를 가져온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후보물질 ICM-203의 호주 1/2a상도 차질없이 수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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