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12.04 12:10최종 업데이트 21.12.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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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생존자 우울증 유병률 일반인 4배…사회복귀 지원 생태계 조성해야

지역사회 기반 통합지지서비스 플랫폼 필요성 제기…청소년 암 환자 학업 복귀 문제도 중요

2일 국립암센터 공공보건의료 심포지엄에 참석한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암교육센터장. 사진=실시간 온라인 줌 화상회의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암환자의 사회복귀를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행 지원 시스템은 대형병원 중심의 개별적이고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역사회 중심의 암생존자 통합지지서비스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립암센터는 2일 오후 제 3회 국립암센터 공공보건의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커뮤니티케어, 노인‧장애인 위주…대형병원 서비스도 불편함 많아
 
이날 심포지엄에 모인 전문가들은 현행 암생존자 지원서비스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암환자들의 사회복귀를 도울 수 있도록 하는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서비스 즉, 커뮤니티케어가 2019년부터 전국 16개 지자체에 도입돼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암환자 관점에서 봤을 때 서비스의 초점이 건강증진에 있어 병원과 1차 의료, 재가서비스의 연결 방법을 제안하는데 그치고 있고 서비스 대상자도 노인과 장애인, 정신질환자 등에 한정돼 있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또한 권역별 대형병원을 통합지지서비스 제공 기관으로 지정해 암환자에 특화된 통합지지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지지서비스 사례도 있지만 해당 사례는 진료외 부수적 프로그램으로 병원 진료환자 대상 서비스로서 병원 중심의 개별적이고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대형병원이 주로 수도권에 편중돼 있어 지방에 거주하는 암생존자는 진료병원이 제공하는 통합지지서비스을 원활히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많은 상황이다.
 
한양대 조혜경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교수는 "대형병원 통합지지서비스 프로그램은 치료나 집중적인 돌봄 등의 의료적 필요가 없음에도 병원 입원상태를 유지하는 현상이 있다"며 "상업적 목적의 비의료 건강관리서비스 시장은 성장 중이지만 암생존자에 특화된 전문 프로그램 및 인력을 갖춘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양대학교 조혜경 글로벌사회적경제학과 교수.

암생존자 암 발생률 일반인 1.6배…우울증 유병률도 4배
 
전문가들에 따르면 암 치료 후 지속적인 관리의 필요성은 점차 부각되고 있다.
 
암생존자의 2차 암(암치료 후 새롭게 발생하는 암) 발생률은 일반인에 비해 1.1~1.6배 가량 높고 암생존자들의 심한 우울증 유병률은 암생존자에서 일반인의 약 4배, 자살률은 일반인의 2배 수준이다.
 
또한 암 진단과 치료 후 암생존자 고용률이 감소하면서 직업유지 비율도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애 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부센터장은 "암 진단 후 첫 1년 내 자살률은 일반인의 3.45배에 달하고 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암생존 이후에도 고통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암 진단 후 고용률은 13~30% 감소하며 직업 유지 비율은 유럽에 비해 약 20% 가량 낮다. 한국은 58.9%, 유럽은 80% 정도 직업 유지 비율을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기반 통합지지서비스 플랫폼 핵심…온라인 등 통한 학업 복귀 노력도
 
문제해결을 위해선 병원을 대신해 지역사회 기반의 암생존자 통합지지서비스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조혜경 교수는 "지자체 단위에서 다양한 공공과 민간 보건의료, 복지자원을 연계해 암생존자 사회복지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는 다양한 건강관리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개방적 네트워크로 이뤄져야 하며 병원외 통합지지서비스 공급망을 조직하고 수요자를 연결하는 중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사회적 입원의 과잉의료 부작용과 전문적 통합지지서비스의 과소공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고 현행 병원 중심 접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정부 직영 방식에 내재된 예산제약 등으로 인한 과소공급 문제나 민간 위탁 방식이 가진 서비스 품질 저하와 관리 공백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일례로 대전 민들레의료사회적협동조합의 커뮤니티케어 모델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청소년 암 환자의 학업 복귀 문제도 중요한 해결책으로 거론됐다.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암교육센터장은 “청소년 암환자의 경우 사회 복귀에 있어 학업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진 학업 커리큘럼이 소아병원 내 학교에 너무 치중돼 있다”며 “향후 온라인 교육 등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청소년 암환자들의 학업 능력치를 향상시켜줄 수 있는 방안도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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