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3.10 15:51최종 업데이트 21.03.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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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가에 부는 '키오스크' 바람...원장들이 실제로 활용해 보니

간호인력 업무 부담 줄이고 환자 대기시간 줄이고...고령 환자들도 한번만 안내하면 쉽게 활용

청담이든소아청소년과를 찾은 환자와 보호자가 똑닥 키오스크를 사용해 진료비를 수납하고 있다. 사진=똑닥 제공

코로나19의 여파로 의원급 의료기관의 환자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무 효율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한 키오스크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 간편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 ‘똑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똑닥 키오스크를 새롭게 도입한 병원의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키오스크는 진료 접수와 수납, 처방전 및 보험서류 출력이 가능한 기기다.

키오스크를 도입한 병원들은 간호 인력의 업무 효율성 증가와 운영 비용 절감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비대면 접수와 수납 방식을 통해 코로나19 2차 감염 위험성도 낮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키오스크를 도입해 운영 중인 의원급 의료기관 원장들의 반응은 어떨까? 

청담이든소아청소년과 서영미 원장은 “키오스크를 통해 운영 비용이 절감됐다”는 이점을 꼽으며 "간호인력을 최소화하고 또 같은 시간 내에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방문 환자의 90% 이상이 키오스크를 사용해 접수와 수납을 마치고 있다. 

서 원장은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11월 간호 인력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서 원장은 “키오스크를 도입한 다음 접수나 수납을 위해 들어가는 간호 인력의 시간과 노력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접수와 수납을 위해 간호사가 같은 말을 반복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이 사라졌다”라며 “이렇게 절감한 리소스를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어 병원 전체의 업무 효율성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대기실이 붐비지 않아 환자들이 훨씬 편안하게 대기할 수 있다는 장점도 꼽혔다. 서 원장은 “접수와 진료를 위해 대기하는 환자, 수납을 위해 대기하는 환자들이 한 곳에 있다 보면 아무래도 코로나19 2차 감염 우려가 있다. 키오스크를 통해 환자들이 병원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였다”고 했다. 

서 원장은 “환자 중에서는 조부모나 베이비시터 등 나이가 많은 보호자와 방문하는 경우도 잦은데, 이들 역시 처음 한 번만 안내하면 그 다음부터는 쉽게 활용한다”고 말했다.
청담이든소아청소년과 서영미 원장, 서울배내과 배현미 원장

서울배내과 배현미 원장은 간호 인력의 업무 스트레스가 줄어든 것을 키오스크 도입의 가장 만족하는 점으로 꼽았다. 

내과 진료 외에도 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배 원장은 지난해 키오스크 3대를 동시에 도입했다. 유학생 검진, 채용 신체검사 등을 위해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고 환자 접수와 수납에 대한 간호 인력의 스트레스가 많아 이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 

배 원장은 “환자수가 많다 보니 접수 단계에서 불필요한 대면 업무가 많았다. 키오스크를 활용하고 난 이후부터는 환자가 내원하면 자연스럽게 키오스크에 줄을 서게 됐고, 이런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검진 통보를 위해 연락처와 주소 등을 입력해야 하는데, 환자가 잘못 입력한 경우에도 간호 인력에게 클레임을 거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이런 문제 역시 키오스크를 통해 본인이 직접 정보를 입력해 자연스럽게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간호 인력의 업무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혹시라도 간호 인력이 업무 스트레스로 그만 두면 또 다시 채용과 교육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했다. 

배 원장은 “익숙하지 않은 접수와 수납 방식일 수 있지만, 의외로 환자들이 쉽게 적응하고 오히려 더 편리하다고 했다. 음식점 등에서 이미 키오스크 사용에 익숙해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배 원장은 다른 병원에도 키오스크를 추천했다. 그는 “유지비도 월 20만원대로 그렇게 부담되는 선은 아니다. 혹시라도 키오스크를 도입할지 고민하는 병원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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