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글로벌 생명과학기업 10x 지노믹스(10x Genomics)와 암 치료반응 예측을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에 협력한다고 11일 밝혔다.
양사는 10x 지노믹스의 유전자 분석 기술과 루닛의 AI 병리분석 기술을 결합해 항암제 치료 효과가 예상되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는 단서를 찾는 것이 이번 협력의 핵심이다. 10x 지노믹스는 2012년 설립된 나스닥 상장사로, 공간생물학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공간생물학은 조직 내 세포별 유전자 발현 위치와 상호작용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10x 지노믹스는 자사 종양 연구 워크플로우에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도입하기로 했다. 루닛 스코프 IO는 H&E 염색 조직 이미지에서 종양미세환경(TME)을 정량 분석해 환자의 면역표현형(IP)을 분류하는 플랫폼으로, 여러 암종에서 면역항암제 치료반응과 연관된 바이오마커 연구에 활용돼 왔다.
양사는 하나의 종양 조직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분석한다. 10x 지노믹스는 공간분석 플랫폼 제니움(Xenium) 및 아테라(Atera)를 통해 조직 내 세포별 유전자 발현을 분자 단위까지 분석한다. 루닛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H&E 조직 슬라이드에서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분포와 구조를 정량화한다.
양사는 분자 데이터로 확인된 종양의 특성이 병리 이미지에서 어떤 형태와 패턴으로 나타나는지 분석하고, 이를 치료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항암 신약개발이 집중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면역항암제를 우선 적용 대상으로 삼아 약물의 치료반응 예측을 위한 협업을 진행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공간생물학 분야를 세계 시장에서 이끌어온 10x 지노믹스가 자사 종양 연구에 루닛의 기술을 선택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연구 현장에서 루닛 스코프 IO가 활용되는 만큼, 분자 정보와 병리 이미지를 잇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로만 옐렌스키(Roman Yelensky) 10x 지노믹스 임상적용 부문 부사장은 “분자 데이터와 AI 분석을 결합하면 연구자들에게 종양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치료전략 수립에 활용할 바이오마커 발굴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