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대한민국에서 어린이 심장수술은 많아야 6~7개 병원에서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소아심장병을 수술하는 병원이 전국 수십군데로 흩어져 있으면 안 된다.
몇 안 되는 소아심장과, 소아심장외과, 소아심장마취과, 소아중환자전문의 등 세부전문의들이 한 병원에 여럿이 함께 근무하면 역할분담과 협업도 가능하게 돼 치료성적도 좋아지고 연구도 가능해진다. 번아웃도 적어서 삶의 질이 좋아지고, 무엇보다도 환자들이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전국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
지금처럼 28명의 소아심장수술 전문의와 백여명의 소아심장전문의들이 80개가 넘는 전국의 대학병원들에 뿔뿔이 흩어져서는 안 된다. 6~7개 병원으로 전문인력이 모여야 한다. 현재 소아심장수술하는 병원이 10여곳에 불과하다. 이런 세부전문의가 병원에서 혼자 근무하기 때문에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교수가 사퇴해 신생아중환자실을 문 닫는 일이 벌어진다.
소아중환자실의 사정도 이와 똑같다. 소아중환자실의 업무 강도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소아중환자 전문의뿐 아니라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간호사도 여럿 있어야 하고 최신장비도 완벽하게 구비해야 한다. 배후진료과도 여러 세부전문분야 별로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러니 경영 측면에서 보면 소아중환자실을 크게 잘 운영하면 할수록 큰 적자를 면치 못한다. 그런데 이런 소아중환자실을 동네마다 하나씩 만들라고, 국민이 원한다고 언론과 정치권이 부추긴다.
모든 국민이 집 근처 병원에서 모든 치료를 받기를 원한다고, 그래야 한다고, 환자가 행정구역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모든 언론이 요란스레 한목소리를 낸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국민이 본인만은 예외라고 수도권 빅5병원만을 고집하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에서는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된다. 더 고약하게는 정치인들과 언론이 국민의 이런 왜곡된 요구를 부추기는 주범이라는 것이다.
많은 국민이 이미 자신의 선호에 따라 한두시간이면 시, 도 등 행정구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데 모든 언론이 주구장창 ‘원정 진료’ ‘원정출산’이라는 지극히 도발적이고 부정적인 표현을 쓰면서 의사들을 비난하고 있다.
어렵고 자주하지 않는 수술일수록 그런 수술을 하는 병원을 전국에 서너개로 압축해야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교통망, 도로망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반면에 흔한 수술은 집 근처 병원에서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필요하면 인센티브 제도도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모든 고난이도 수술, 중환자실은 몇 개 병원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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