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8.12 00:38최종 업데이트 21.08.12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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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부터 산부인과·ADHD·노인 문제까지 디지털 치료로 잡을 것"

김선현 연세대 원주의대 디지털치료 임상센터장 인터뷰...미술 치료 권위자서 디지털 치료 전도사로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디지털 치료 플랫폼을 통해 국민 정신건강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사람들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소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에 있더라도 꾸준히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겠다.”

연세대 원주의대 김선현 교수는 지난해 12월 연세대 원주의대가 국내 최초로 개소한 디지털치료 임상센터장에 취임했다. 김 센터장은 의사 신분은 아니다. 하지만 심리학, 미술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분당차병원에서 근무하며 환자를 돌보고 여러 디지털 치료 앱을 개발했던 경험 등을 높게 평가받아 연세대 원주의대 디지털치료 임상센터장 자리에 임명됐다.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 의학은 물론 예술, 심리 등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꼽혔다.

지금은 디지털 치료 분야에 매진하고 있지만 원래 김 센터장은 미술 치료의 대가이자 트라우마 심리 상담 전문가다. 그는 세계미술치료학회장과 한∙중∙일 임상치료학회장을 역임했으며, 동일본 대지진, 쓰촨성 대지진, 세월호 사고 등 각종 국내외 재난 현장에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 열중했다.

환자에게 도움되고 시장성 큰 ‘디지털 치료’ 주목...최근 심리상담 앱 '마나' 출시

김선현 센터장이 디지털 치료 분야에 관심을 가지며 관련 앱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차의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2013년부터다. 누구나 어디서든 쓸 수 있게 의학적 근거를 가진 프로그램을 개발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디지털 치료가 가진 시장성에도 주목했다.

실제 김 센터장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ADHD∙치매치료∙컬러테라피 관련 앱들을 만들어 특허를 냈고, 이를 해외에 수출해 수익까지 내면서 이 분야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하지만 그는 디지털 ‘치료제’라는 틀에만 구애 받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실제 김 센터장이 대표로 있는 디지털헬스케어 전문기업 ‘월든디티’는 이달 초 모바일 전용 정신건강 자가진단과 심리상담 앱 ‘마나’를 출시했다. 마나는 정신건강의학, 심리학, 아트테라피, IT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개발에 참여했으며 우울증, 스트레스, 공황장애 등 한국인이 가장 관심이 큰 정신건강 질환 12개에 대한 생애주기별 자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가진단 후에는 해당 증상에 대한 맞춤 솔루션과 함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화, 음식 등 추천 콘텐츠도 확인할 수 있으며, 전문 자격증을 소지한 심리 상담가들로부터 심도있는 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마나 앱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심리 상담가에게 상담을 받을 시에만 비용이 발생하는데, 4만~6만원 정도로 통상적인 상담 가격보다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이에 별다른 홍보없이도 이미 안드로이드 앱 기준으로 다운로드 횟수가 1만회를 넘었다.

김 센터장은 “디지털 치료제 개발은 임상과 인허가 때문에 사실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며 “코로나블루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이 디지털 치료제가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게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앱을 개발했다”라며 출시 배경을 말했다.

그러면서 “약도 의사 처방으로 사용이 가능한 전문의약품, 처방없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나뉘어져 있다”며 “반드시 처방이 있어야 하는 디지털 ‘치료제’가 아니더라도 디지털치료 플랫폼이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산부인과 관련 디지털 치료제 준비 중…중국 게임사와 ADHD 치료용 게임 개발도 착수

2017년 디지털 치료제 기업 페어테라퓨틱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를 내놨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정식 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제는 없다. 세계적으로도 선례가 많지 않다보니 심사∙허가 틀을 정비하고 수가 체계를 만드는 것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치료제를 목표로 임상을 준비 중인 것도 있다. 진단, 치료, 예방은 물론 관련 사회적 문제까지 해결해 줄 수 있는 산부인과 진료용 소프트웨어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디지털 치료제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받아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불면증, ADHD 등 이미 다른 나라에서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 특화된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산부인과를 공략하게 됐다”며 “인구의 절반가량이 여성이란 점에서 시장성도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월든디티를 통해 고령화로 문제가 커지고 있는 노인 관련 앱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전문 개발사 네오리진, 모기업인 중국의 뮤조이와 손잡고 ADHD 치료용 게임 개발에도 착수했다.

김 센터장은 “디지털 치료제는 의학, 심리학, 예술, IT 등 여러 요소들이 통합돼야 하고 그 핵심에 인지행동치료도 있다”며 “예술과 심리학 전공자로서 의대교수 생활을 하고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현장들에서의 경험들이 밑거름이 돼 이제 결실을 맺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연세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삼성서울병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21년 연구중심 병원 육성 R&D 신규 유닛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한 디지털 치료제 연구 개발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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