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5.11.16 13:58최종 업데이트 15.11.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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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진행암'과'말기암' 의미 구분 못해

서울대&충북대 연구팀, 설문 통한 연구 결과 발표

일반인 10명 중 8명은 '진행암 (advanced cancer)'과 '말기암 (terminal cancer)'의 용어 의미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김상혁, 신동욱 교수와 충북대학교 박종혁 교수 연구팀은 2012년 일반인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연구팀은 가상의 '진행암' 환자 김00씨(여성)의 사례를 응답자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김 씨는 4년 전 유방암으로 오른쪽 유방 전체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1년 전 폐에 전이됐고, 항암제 치료를 시행했는데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으나 다시 암이 자라난 상황이다. 의사는 수술이나 완치는 가능하지 않고, 다른 항암제 주사를 통해 암을 약간 줄이면 생명을 몇 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김 씨의 상황에 적절한 암 진행 상태를 묻는 설문에 '진행암'이라고 정확하게 응답한 사람은 20.6%에 불과했고, 나머지 대부분(74.5%)은 '말기암'이라고 응답했다.
 
일반인들 누구나 암 환자나 그 보호자가 될 가능성이 있어, '진행암'과 '말기암'의 개념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흥미로운 점은 응답자의 교육 수준이 높거나, 가까운 지인 중에 암 환자가 있는 경우처럼 사전 지식이 많을 것 같은 사람 역시 암의 진행 상태에 대한 용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다.
 

김상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인들이 치료 목표가 전혀 다른 '진행암'과 '말기암'의 상태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을 밝혀냈다”라며 “이런 상황에선 치료가 필요할 때 치료를 포기하거나, 거꾸로 치료가 불필요할 때 치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는 “'진행암'과 '말기암'치료를 위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에게 암의 진행 상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 저명 학술지 '대한암학회'지(誌)에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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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환 기자 (dhk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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