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05.06 08:55최종 업데이트 22.05.06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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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재 원장 "정신과도 데이터 시대…의사가 환자의 평소 생각 데이터로 인식, 진료에 활용"

에이치디정션 클라우드EMR '트루닥 멘탈' 1호 당신의건강의학과…변화하는 의료환경 도전을 위해 개원 선택

 
당신의정신의학과 권순재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세종병원을 거쳐 지난 3월 강남역 인근에 개원했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당신의정신의학과 권순재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세종병원 뇌신경재활센터를 거쳐 3월 10일 서울 강남역 인근에 개원을 했다. 서울에서도 완전히 중심권이지만 직장인부터 주부, 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들과 만나고 있다. 

권 원장이 개원을 선택한 이유는 변화하는 세태에 맞춘 새로운 진료시스템을 직접 구축해 보겠다는 열망에 따른 것이었다. 이와 연계해 그는 에이치디정션의 정신건강의학과에 특화된 클라우드EMR ‘트루닥 멘탈’ 1호 고객이다.

그는 의료현장에 클라우드 EMR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의사가 환자의 평소 생각을 데이터에 기반해 인식하고, 이를 한눈에 확인해 보다 근거있는 진료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꼽았다. 

다음은 권순재 원장이 지향하는 경영철학과 데이터를 활용한 정신건강의학과의 미래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새로운 진료시스템 직접 만들겠다는 열망에 개원…당신의 마음이 당신을 위해서 움직이도록 

-개원한지 두 달이 안됐다. 당신의 정신건강의학과는 어떤 경영철학을 갖고 운영하는 곳인가.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정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정신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그 사람의 영혼이나 인품, 인격이 문제가 있다고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정신의 문제는 폐렴이나 암 등의 신체질환과 같은 선상의 문제이며, 정신의 건강 또한 몸의 건강만큼 꾸준히 관리하고 돌봐야 한다는 보다 현대적인 수준의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덩달아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으며 정신건강의학과에 요구되는 역할도 달라졌다. 이러한 변화하는 세태에 맞춰 새로운 진료 시스템이 필요하게 됐다. 내가 직접 그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보겠다는 열망이 생겼다. 

당신의정신의학과의원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당신의 마음이 당신을 위해서 움직이도록’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정신은 뇌의 해부학적 구조상 우리 스스로에 의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있고 우리가 의식해서 움직이는 부분도 있다. 뇌는 정신이나 영혼처럼 처한 환경에 따라 따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고, 궁극적으로는 외부와 육체를 연결해주는 매개체에 가깝다. 

당신의정신건강의학과는 우리의 뇌와 정신이 환경의 영향에서 벗어나 그 자신의 본연의 역할, 자신의 주인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에 주력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곳이다.
 
-개원하면서 클라우드 EMR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환자와 의사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고 환자의 생각과 의사의 생각을 맞춰볼 필요가 있다. 의사와 환자 각각의 생각을 알기 위해 면담 기법을 응용하거나 여러 가지 데이터와 도구를 이용하고자 한다.

우리의 뇌는 공백을 싫어한다.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것을 다룰 때 우리가 모르는 부분을 안다고 여기기 마련이다. 데이터가 없다면 마치 바다에서 나침반 없이 계속 헤매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의사에게 데이터는 환자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가 되고, 의사의 데이터를 보고 자신의 의도대로 환자 상태가 호전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근거에 기반한 진료가 이를 돕는다. 클라우드EMR이 여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동안 진료를 할 때도 데이터와 IT 시스템 속에서 활용해왔다. 분당서울대병원에 재직했을 때 언어 유창성을 토대로 치매 진단을 할 수 있는 기술 연구를 했다. 또한 인지재활을 도울 수 있는 의미기반 단어추출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이후 세종병원 뇌신경재활의학부에서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가 모두 연계해 환자 진료를 해왔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신경과와 신경외과가 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환자 한 명을 진료할 때 여러 과가 동시에 관여하며 이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현재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새로운 기술의 도입도 보다 효과적일 것이다.

-'트루닥 멘탈' 1호 병원이다. 트루닥 멘탈을 선택하게 된 특별한 계기와 이유는 무엇일까.
 
트루닥 멘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보안성이다. 보통은 서버가 의원 안에 있지만, 트루닥을 통해 네이버 클라우드에서 환자의 의무기록을 지켜주는 만큼 보안이 우수하다. 그 이전까지 환자의 의무기록은 원내의 서버에 저장됐다. 랜섬웨어, 화재, 도난 등 여러 문제에 취약할 수 밖에 없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부적절한 사람에게 의무기록이 노출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클라우드 EMR은 의사가 보안에 신경쓰는 정도를 크게 줄여줄 수 있다. 

다음으로 확장성이다. 새롭게 나오는 여러 기술들을 트루닥 내에서 도입하기 쉽게 돼있다. 예전에는 EMR 밖에서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돌렸지만, 이제는 EMR 내에서 모두 구현이 가능하다. 이러한 시스템 덕분에 의사는 여러 창을 넘나들지 않고 시간적인 순서에 따라 경과와 검사결과를 한눈에 확인하면서 순간적인 치료 결정 판단이 가능하고 맞춤형 진료가 가능하다. 환자 한 명당 의사가 할애할 시간이 적은 우리나라 의료 현실에서 이 차이는 크다.
 
당신의정신의학과 권순재 원장은 클라우드EMR의 장점에 대해 보안성과 확장성을 꼽았다. 
클라우드EMR 장점 확장성과 보안성…변화하는 환경에 도전하는 의사들에게 추천  
 
-트루닥 멘탈이 다른 EMR과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정신과는 내과계열과는 달리 척도검사, 임상술기 검사 여러 검사세트를 환자에게 시행한다.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스캔해서 종이로 봐야 한다. 아직도 발전 중이긴 하지만 정신과의 여러 도구를 트루닥 멘탈에서 구현하고 있다. 트루닥 멘탈은 정신과에 특이적인 검사결과를 타 프로그램이나 검사 도구를 거치지 않고 EMR 안에서 일목요연하게 한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추후 환자 데이터와의 연동은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 트루닥만의 이슈는 아니지만 모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데이터 소유권과 데이터 이용 범위의 문제를 안고 있다. 클라우드 시스템이라고 하더라도 독립적으로 환자의 데이터를 이용해 다음 단계에서 해볼 수 있는 것에 대한 논의가 충분하지 않다. 다시 말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환자에게 실질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데이터 활용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하다.

-트루닥 멘탈을 사용했을 때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어떤 의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가. 
 
트루닥은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변화하고 싶은 의료환경에 도전하고 싶은 의사들에게 추천한다. 아직 완성돼있다기 보다는 점차 발전해나가고 있는 시스템이다. 새로운 시스템을 계속해서 도입하면서 여러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관리하고 싶다면 기존 틀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형식으로 진료를 할 수 있다. 기존 환자들을 이미 많이 보고 있어 복잡한 진료가 부담스러운 의사들은 기존의 방식을 편하게 느낄 수도 있다.
 
-약물 의존도를 최소화한 정신과 진료를 지향한다고 들었다. 실제로 데이터와 클라우드EMR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보나.
 
진료 과정에서 적절한 평가와 뇌과학적인 평가가 있다면 환자에게 쓰는 약물의 상당수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환자와 면담을 할 때 뇌의 해부학적인 구조와 특성에 중점을 두고 설명한다. 우리의 뇌에는 어쩔 수 없는 스트레스나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스스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좌측 전전두엽이 있다.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집중력도 잃고 외부에 있는 위협을 보다 크게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다독여 다음 사고로전환하는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환자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약물로 도와준다고 설명하면 환자의 약물 순응도도 매우 좋아지고 약물 효과도 더 크게 나타난다. 약물이 미치는 영향과 뇌신경학적인 원리, 약물을 복약했을 때 일어나는 변화를 자세히 설명하면 환자들에게 불안도를 줄일 수 있고 환자가 의사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든다. 이 과정이 빠진 상태로 환자를 면담한지 얼마 되지 않을 때 섣불리 분석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것은 올바른 치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초기 평가시에는 환자가 현재 겪고 있는 현상에 뇌과학적인 설명을 하면서 환자를 납득 가능하게 하는 것이 의사의 역할이다.  
 
트루닥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약물 처방과 약물 추세를 파악할 수 있다. 향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어떤 증상을 확인하면 항불안제 등을 쓰지 않고 다른 정신적인 기법은 없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진료에서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나의 진료방식이 가이드라인과 비교해 얼마나 다른지 파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클라우드EMR 시대를 맞아 당신의정신건강의학과를 비롯한 정신건강의학과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인간의 사유와 인간의 정신이란 현실에 발을 딛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신에 대해 파악하려면 정신만을 보고 판단해선 안 되고,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과 시대 또한 정신의 일부로 파악해야 한다. 가족과 있는 사람의 정신과 직장에 있는 사람의 정신은 완전히 다른 개체다. 20년 전의 바람직한 인간상과 현대의 바람직한 인간상은 전혀 다르다. 이런 패턴을 빠르게 파악하고 진료에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데이터다. 
 
아울러 정신건강의학과의 치료가 다른 진료과와도 교류가능한 치료여야 한다. 앞으로 뇌해부학적 구조에 기반한 정신치료와 뇌생리학적 지식을 토대로 뇌경색, 뇌손상 등 여러 가지 뇌 관련 질환에서 또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했으면 한다. 정신은 우리의 몸과 현실을 매개하는 장기의 일종이며, 이러한 측면으로 봤을 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또한 신체를 보는 의사이기 때문이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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