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與 의원들, 양지병원 이사장인 김 회장 측 베트남 사업 '헐값' 매수 의혹 제기…계엄 적절성 질문 답 피하기도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철수 대한적십자사 회장. 사진=국회방송 중계영상 갈무리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한적십자사 김철수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의 베트남 사업과 관련해 여당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21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KT가 구현모 전 대표 시절 추진했던 베트남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법인을 에이치 플러스 양지병원 측에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현재 양지병원은 베트남 하노이에 에이치플러스 하노이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혜련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국정감사에서 “KT가 130억이나 투자했던 전망이 밝은 사업을 100억원에 (양지병원 측에) 매각했다”며 “손해를 보면서도 사업을 매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후원회장을 맡은 바 있는데, 이에 대해 “보은성 특혜”를 제공받았다는 것이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도 김 회장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양지병원 관련 행사에 참석한 사실 등을 지적하며 사업 계약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은 “적십자사에서 받은 출장 기록엔 (김 회장이) 베트남에 간 기록은 안나온다. 적십자사 회장인데 왜 사기업 행사에 그냥 참석하나”라며 “아들인 김상일 병원장은 하노이 병원이 개원하기도 전인 2024년 인터뷰에서 한국-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의료협력 분야 중에 양지병원 베트남 사업이 의제로 채택돼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고 본인 입으로 얘기했다. 한국, 베트남 정상이 모여서 왜 양지병원 얘기를 하나. 이상하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같은 여당 의원들의 지적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의 계염에 대한 의견을 묻는 백 의원의 질의에 “적십자사는 이념 문제에 대해선 중립적”이라며 “답을 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백 의원은 김 회장이 거듭된 질의에도 답을 피하자 “(계엄에) 동의하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후 박 위원장과 서영석 의원 등도 헌법재판소 결정과 적십자사 정신 등을 언급하며 계엄에 대한 의견을 재차 물었지만 김 회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적십자사 회장으로서 답할 수 없다"며 "이해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