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5.07 10:29최종 업데이트 19.05.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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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쟁투, 의협 집행부 비판 목소리 탄압하고 면피용 투쟁 코스프레만 하려면 해체하라"

병의협 "의협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병의협 추천 위원 거부, 대의원회 추천 위원 사퇴 종용"

“투쟁을 할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중심이 된 투쟁 조직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탄압하고 면피용 투쟁 코스프레로 일관하면서 회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를 지속하는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는 반성해야 한다. 만약 이러한 행태가 지속된다면 의쟁투는 사라져야 마땅하다.”

대한병원의사협의회는 7일 성명서를 통해 “의협 집행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탄압하고 면피용 투쟁 코스프레로 일관하면서 회원들을 기만하는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는 반성하라”라고 했다. 

지난 2월 말 의협 집행부는 진찰료 30% 인상과 처방료 부활 등의 의료계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자, 의쟁투를 만들어 대정부 투쟁에 임할 것임을 선포했다. 의쟁투는 전체 의사 직역을 아우르는 조직으로 구성했다. 실질적인 투쟁 기구로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병의협은 “지난 1년간 의협 집행부의 행보를 보았을 때 적극적인 투쟁의 의지를 신뢰할 수 없다. 하지만 전체 의료계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대의명분에 따르고자 의쟁투에 참여 의사를 밝혔고 위원 추천까지 했다”라고 했다. 

병의협은 “의협 집행부는 병의협 추천 위원이 현 의협 집행부에 비판적인 인물이라는 이유로 의쟁투 추천위원의 교체를 요구했다.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기존 추천위원의 교체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원안 유지 의견을 재차 밝혔으나 의협 집행부는 병의협 추천 위원을 배제한 상태에서 의쟁투 위원 구성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병의협은 “앞서 이 내용에 대한 성명 발표와 대의원회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의쟁투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결국 현 의협 집행부에 비판적인 인물은 의쟁투 위원으로 참여시키지 않겠다는 의쟁투 내부 의협 집행부 인사들의 편협한 인식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병의협은 “최근에는 이러한 의쟁투 내부 문제를 적나라하게 알 수 있는 사건이 알려졌다. 의쟁투에 참여하고 있는 의협 집행부 상임이사들이 집행부에 비판적인 대의원회 추천 의쟁투 위원의 사퇴를 종용한 사건이 벌어졌다”라고 했다.  

병의협은 “의협 집행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고 해서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마녀사냥 식으로 공격해 내보내려 하는 행동이 공공연히 일어나는 곳이 현재의 의쟁투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연 의쟁투는 존재의 이유가 있는 것인가. 지금의 의쟁투가 참석 위원들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거세시키고 거수기 노릇만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쟁투는 현 의협 집행부의 면피용 조직에 불과하다”고 했다.  

병의협은 “의쟁투 조직 구성을 공언한지 한 달이 지나서야 겨우 결의문 하나 발표하고, 그 동안에는 이렇다 할 활동이 전무했던 허수아비 조직이 앞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회원들은 이제 없다”고 단언했다. 병의협은 “의쟁투는 현 의협 집행부의 대의원 정기총회 방탄 목적으로 만들어진 조직에 불과했다. 최근 집행부에서 각종 정부 협의체에 다시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면 현 의쟁투 조직 구성으로 제대로 된 투쟁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병의협은 “최대집 회장은 앞으로 의협 회장으로서의 자신의 역할과 중앙 정치계로 진출하고 싶어하는 정치인의 역할 중에서 잘 맞는 진로를 선택해 행동하기 바란다. 의협 회장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생각이라면 정치적 행보를 중단해야 한다. 내부적인 비판에 귀 기울이면서 대책 없이 정부의 의도대로 합의해주는 어리석은 행보를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의협 회장보다 정치인으로서 더 역할을 하고 싶다면, 더 이상 의사 회원들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의협 회장직을 사퇴해 정치인으로서 떳떳한 행보를 보이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병의협은 "의협 집행에 대한 비판은 의료계 내부 분열을 위한 목소리가 아니라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울분의 목소리임을 이미 많은 회원들이 알고 있다. 앞으로 의협 집행부가 올바른 행보를 보이고, 진정 회원들의 뜻을 제대로 섬기는 조직이 될 때까지 비판의 칼날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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