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06.03 12:51최종 업데이트 16.06.0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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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센터 만들어도 환자는 응급실행

실종된 트리아제…119구급대도 우왕좌왕



새벽 3시, 분당에서 한 환자가 하반신이 절단되는 교통사고를 당했다.

초응급 상황.
 
119 구급대는 환자를 받을 수 있는지 주변 대형병원 응급센터에 문의했지만 모두 거절 당했다.

응급실이 다 찼거나 빈 수술실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아주대병원도 119로부터 환자 이송이 가능한지 뒤늦게 연락을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지 한참이 지나긴 했지만 그 환자는 다행스럽게도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총상으로 중태에 빠진 석해균 선장을 구한 이국종 교수가 소장으로 있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될 수 있었다.


중증외상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권역별로 외상센터를 구축했지만 119마저도 이런 센터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면서 빚어진 일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외상센터로 보내야 할 환자를 응급센터로 이송하는 일도 허다하다.

정부는 현재 권역외상센터를 15개 지정했고, 8개 센터가 공식 개소했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까지 총 17개 권역외상센터를 지정, 중증외상환자가 전국 어디서나 1시간 이내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권역외상센터로 선정되면 시설 장비비 80억원과 함께 운영비도 국고 지원 받는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허요(외상외과) 교수는 2일 "중증외상환자를 제대로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과 외형을 구축해 놓았지만 이용률이 생각보다 저조한 것은 이런 환자분류체계(트리아제)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리아제의 문제로 인해 중증 외상환자들이 응급실을 배회하거나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허비한다는 것이다.

허요 교수는 "권역외상센터가 있다는 것을 국민은 물론이고, 구급대원조차 잘 모르는 게 현실"이라면서 "소방서 등에 알리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 권역외상센터만 하더라도 외상환자 전용 중환자실 40병상, 일반병실 60병상, 3개의 수술실, 전문의 24시간 당직, Non-stop CT 및 x-ray까지 갖추고 있다.

 
라울 코임브라 외상센터장이 아주대 국제 외상 컨퍼런스에서 강연하는 모습 

미국 UC샌디에고 Trauma Center의 라울 코임브라(Raul Coimbra) 센터장은 2일 아주대 권역외상센터가 주최한 '국제 외상 컨퍼런스'에서 "중증외상센터에서 서로 환자를 데려가겠다는 경쟁하는 일은 있어도 센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는 없다"고 단언했다.

#중증외상센터 # 아주대병원 # 라울코임브라

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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