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2.11.24 14:14최종 업데이트 22.11.24 14:21

제보

국내 제약회사들 웨어러블 심전도 판매 각축전…종근당 'B2C'·동아ST '입원 모니터링'

동아 대웅 삼진 유한 한미 종근당 등 심전도 온·오프라인 영업마케팅 경쟁 치열

자료=메디게이트뉴스 재구성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 의료기기(ECG, electrocardiogram)에 대한 급여 확대가 이뤄지면서 국내 대형제약사들이 탄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심전도 개발사들과 협업에 나서고 있다.

24일 제약업계 따르면, 동아ST(동아에스티)는 올해 7월초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메쥬와 심전도 원격 모니터링 플랫폼 하이카디(HiCardi)와 하이카디 플러스 등의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가 판매하는 메쥬의 하이카디 플러스 

메쥬의 심장질환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과 동아에스티의 의료기기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심장질환 환자들의 건강 관리와 삶의 질을 향상하려는 취지다.

하이카디는 모바일 생체신호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웨어러블 패치와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다중 환자의 심전도, 심박수, 체표면 온도, 호흡 등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하이카디플러스는 홀터와 환자감시장치 기능을 한 기기에 구현한 웨어러블 모바일 카디악 텔레메트리(Wearable Mobile Cardiac Telemetry) 형태의 의료기기로, 하이카디와 비교해 동작시간이 늘어나 72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며, 방진방수 성능(IP67)이 향상돼 부착한 채로 샤워가 가능하다.

사용자가 기기를 착용하고 심장 제세동기를 사용하더라도 사용에 영향이 없도록 사용자 보호 기능(defibrillation protection)도 추가됐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의 생체신호 실시간 모니터링 및 판독 시스템의 UI·UX가 향상돼 사용자와 의료진의 편의성이 개선됐다.

동아에스티는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전문병원, 의원 등에서 하이카디, 하이카디 플러스 등의 판매·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침상 모니터링(감시)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강점을 내세우면서 현재 진주고려병원 등 복수의 종합병원에 실시간 침상 모니터링 목적으로 납품됐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단순히 심전도 뿐만 아니라 심박수와 온도, 호흡 등 생체신호 전반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순환기내과 뿐만 아니라 신경과, 감염내과, 재활의학과, 내분비내과, 호흡기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이 같은 특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온오프라인 영업마케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씨어스의 모비케어

심전도기에 가장 첫 발을 내딛은 국내사는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20년 7월 의료 디바이스 플랫폼 전문기업인 씨어스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부정맥 검출용 패치형 심전도기 '모비케어'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 제품은 항응고제(릭시아나)로 쌓아둔 튼튼한 영업망과 대웅의 차별화된 검증 4단계 마케팅 전략을 기반으로 출시 2년만에 국내 400여개이상 병의원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비롯한 안정적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성과로 지난해말 이창재 마케팅·영업 총괄 부사장이 공동대표로 승진했다.

모비케어는 최신 센서 기술과 알고리즘을 적용해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사용 편의성 및 분석의 신속성을 갖춘 웨어러블 심전도기다. 9.2그램(g)의 작고 가벼운 가슴 부착형 패치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지 않고 장시간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한 번 사용 시 72시간까지 검사를 할 수 있으며, 배터리 교체 시에도 지속적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또한 심전도, 심박, 심박변이도, 활동량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측정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웅제약 측은 "기존 심전도(홀터)검사 기기가 24시간만 측정 가능하기 때문에 간헐적 부정맥 진단에 한계가 있었다. 또한 낮은 수가로 인한 병원 수익성 개선 미흡, 기기 부족으로 인한 검사 건수 제한, 무겁고 선이 많아 환자 순응도 한계 등의 문제도 있었다"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모비케어를 '장기심전도 진단검사의 골드 스탠다드'로 포지셔닝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국내외 가이드라인은 싱글리드의 30초 이상 심방세동 발견시 임상학적으로 확진이 가능한데, 대웅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정맥 질환중 심방세동의 진단에 특화시키고 특히 24시간으로 진단이 어려운 간헐적 부정맥 환자에게는 1차 기본 검사로의 포지셔닝을 추진 중이다.

실제 올해 5월 모비케어를 활용한 72시간 심전도 검사시 기존 24시간 홀터 심전도기 대비 심방세동 검출률을 1.6배 증가시킨다는 임상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최의근 교수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제2차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에서 정기 진료 중인 심방세동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대웅제약은 "심방세동이 무증상이나 젊은 연령대에서도 뇌졸중, 다양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어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부정맥 발견시에는 항응고제(릭시아나)를 통해 치료할 수 있도록 제안해 국민의 심장건강에 이바지 하는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삼진제약이 판매하는 심전도기 에스패치EX

삼진제약은 지난해 8월 2세대 웨어러블 심전도기 '에스패치 Ex(S-Patch Ex)'를 출시했다.

에스패치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부정맥의 조기 진단·관리를 위해 삼성SDS 소프트웨어와 삼성전자 바이오프로세서, 삼성병원이 설계한 알고리즘 등의 공동 협력으로 개발된 심전도 모니터링용 의료기기다.

웨어러블 심전도 모니터링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기반의 심전도 인공지능 분석 시스템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9g에 불과해 기존 홀터 심전도계가 가지고 있던 환자와 의료진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가슴 주변에 부착하면 생체신호 수집에 특화된 반도체 칩인 삼성 바이오프로세서가 환자의 일상생활 속 심전도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어 환자의 스마트폰 클라우드로 실시간 전송된 데이터는 인공지능 기반 분석 후 의료진에게 결과를 제공한다.

기기 자체에 내장 메모리가 있어 검사하는 동안 잠시 스마트폰과 멀리 떨어져도 환자의 심전도 데이터를 손실없이 보존 가능하며, 환자가 이상증상을 느끼면 모바일 앱 뿐만 아니라 패치의 버튼을 눌러 간단하게 증상 추가를 할 수 있다.

치열해진 심전도 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위해 삼진제약은 지난해말 헬스케어사업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에스패치 Ex(S-Patch Ex)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와 경험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삼진제약 측은 "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도록 에스패치 Ex 소개와 사용법을 영상으로 마련하고 부정맥에 대한 정보도 쉽게 정리해 게재했으며, 제품과 솔루션에 대해 잦은 문의를 정리한 FAQ와 직접 연결을 위한 온라인 연결페이지(On-line contact page) 등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심전도 웨어러블 측정기기 ‘에스패치Ex’를 경험하는 병원과 사용자, 그리고 잠재적인 고객들의 참여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정보나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유한양행이 국내 판권을 갖고 있는 휴이노의 메모패치

유한양행은 올해 4월 웨어러블 의료기기 전문 스타트업인 관계사 휴이노와 심전도 모니터링 AI 솔루션 의료기기 '메모패치(MEMO Patch)'에 대한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메모패치는 최대 14일까지 측정한 심전도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의료기기로, 심전도 측정과 분석, 부정맥 등 심혈관 질환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14일, 약 336시간 동안 측정한 심전도 빅데이터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분석해 병원과 의료진의 검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유한양행은 휴이노에 8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에도 휴이노의 시리즈C에 참여해 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양사가 오랜 기간 준비한 동시에 유한의 영업력을 활용, 보험수가 정책 수혜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웨어러블 심전도 시장을 리딩하겠다는 계획이다.

유한양행 측은 "2022년 2월 검사 수가 개선에 따라 종합병원부터 개원가까지 의료현장에서 다양한 업체의 웨어러블 심전도 디바이스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유한양행의 메모패치의 경우 현 검사 수가 전구간을 커버 할 수 있는 최대 14일 측정이 가능한 다회용 웨어러블 심전도 측정 제품으로, 특히 다양한 증상의 부정맥 환자들을 진료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유한양행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개원가를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23년 부터는 의료진이 검사 결과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결과 레포트와 서비스 플로워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 왼쪽부터 한미약품이 판매하는 얼라이브코어 카디아모바일 6L와 에이티센스 에이티패치

한미약품은 올해 1월 얼라이브코어의 '카디아모바일 6L' 독점 판매 계약에 이어 9월에는 에이티센스와 7일에서 최대 14일까지 연속으로 측정할 수 있는 웨어러블(wearable) 심전도 측정기 '에이티패치(AT-Patch)'를 도입해 병의원에 유통하고 있다.

카디아모바일 6L는 스마트폰과 스틱형 기기를 이용해 심전도를 간편히 측정(심방세동 검출 민감도/특이도 90% 이상)할 수 있는 기기며, 양 손가락과 왼쪽 무릎 또는 왼쪽 발목에 기기를 30초간 접촉하는 방식으로 측정하면 된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CE, 국내 식약처 등로부터 허가를 받아 누적 심전도 데이터를 축적해 AI 알고리즘을 구축, 이를 토대로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이는 일상생활 중에 간편히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어 환자들에게는 삶의 질 향상과 조기 진단에 도움을 주며, 의료진에게 부정맥 진단 시 보조 자료와 편의성 등을 제공해주는 제품이다.

에이티패치는 왼쪽 가슴에 부착하는 패치형 웨어러블 심전도기로, 7일에서 최대 14일까지 중단 없이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으며,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적용된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진의 진단과 처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별도 충전이나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지 않으며 작고 가벼운 크기(두께 8.3mm, 무게 13g)와 뛰어난 부착성, 방진방수(국제표준 방진/방수 등급, IP44/IP57) 기능으로 일상 생활 중 장기간 연속 검사가 가능하다.

세부 제품별 검사 기간에 따라 본인부담률 80%가 적용되는 선별급여 품목이다. 앞서 올해 2월 보건복지부는 ‘선별급여 지정 및 실시 등에 관한 기준’ 일부 개정을 고시한 바 있으며, 심전도 검사를 위한 홀터기록(Holter Monitoring) 항목을 ▲48시간 이내 ▲48시간 초과 7일 이내(신설) ▲7일 초과 14일 이내(신설)로 새롭게 구분했다.

또한 유럽 CE 인증과 국내 식약처의 의료기기 허가·인증을 받았으며, 영국 국민보건의료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NHS) 공식 파트너로 선정돼 영국 공공의료기관 공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에이티패치는 기존 24시간 홀터기록의 짧은 검사기간을 보완해 부정맥 검출률을 향상시킴으로써 부정맥과 심장질환 조기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지난 1월 얼라이브코리아와 의원급 독점 유통계약을 체결한 또다른 모바일 심전도기 ‘카디아모바일6L’과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기기 라인업을 확장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미약품과 에이티센스 양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영역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모바일 심전도기 카디아모바일6L는 전문의약품·의료기기 전문 e-커머스 플랫폼 블루팜코리아(bluepharmkorea.co.kr) 내 한미약품 전문 브랜드관에서 판매 중이며, 자사 온라인 의료플랫폼 HMP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또한 일반인 대상의 한미헬스케어 '나의비타민'에서도 만나볼 수 있으며, 오프라인 영업 디테일링을 통해 현장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에이티패치는 처방용인만큼 현재 병의원을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중심의 영업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 종근당이 판매 중인 스카이랩스의 카트원 플러스

대부분 제약사들이 병의원용 심전도기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종근당은 B2C(Business to Consumer, 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스카이랩스의 웨어러블 심장 모니터링 기기 '카트원(CART-I, Cardio Tracker)'의 국내 판매에 나섰다.

종근당은 국내 판권 계약에 따라 스카이랩스에 25억원의 브릿지 투자를 했고, 종근당케어 사이트를 통해 카트원의 B2C를 시작했다.

카트원은 세계 최초 반지형 심장 모니터링 기기 카트원은 광학센서(PPG)를 사용해 심전도, 심방세동 환자의 불규칙한 맥박을 측정하는 기기다. 손가락에 반지처럼 착용하면 자동으로 24시간 연속 측정이 가능하며, 측정된 데이터는 환자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내원 안내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해당 기록은 클라우드 서버에 영구적으로 보관돼 원하는 기간의 기록을 추적, 분석, 관리 가능하다.

임상 연구를 통해 심방세동 탐지 정확도가 99%를 나타내는 등 성능을 입증했으며, 국내 식약처 허가와 유럽 CE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종근당은 올해 2월부터 자사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카트원 플러스(CART-I PLUS) 판매에 돌입했다. 카트원 플러스는 원격 모니터링을 위한 의료기기로 AI 기반 모니터링 플랫폼을 제공하는 원격환자모니터링(RPM) 디바이스다. 

이 역시 반지처럼 착용하면 24시간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으며 기존 심전도와 맥박수 측정 기능에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이 추가됐다. 

종근당 관계자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개인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를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진단을 넘어 의료진의 모니터링이 가능한 제품이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질병 예방관리와 처방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향후 새로운 질병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하면서 개인을 넘어 병의원 등으로 마케팅 확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댓글보기(0)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

이 게시글의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