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최근 의료계 일각에선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와 수시감사 내용은 왜 특정 매체에서만 보도되느냐'는 질문이 일부 나온다고 합니다. 기사가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전체적인 맥락과 취재 뒷이야기를 모르면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생각해 취재 일부 과정을 밝힙니다.
제가 최초 학술대회 관련 의혹을 접한건 6월 초입니다. 4월 예결산위원회 심의 과정에서부터 지적과 우려가 있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6월 중순부터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7월 12일 학술대회가 마무리된 지 9일 후인 7월 21일 첫 보도가 나갔습니다. 이후 의협 집행부와 복수 매체에서 반론이 있어 7월 24일 두 번째 기사를 연달아 냈습니다. 당시는 제대로 된 감사단 수시감사가 시작되기도 전입니다.
첫 보도 당시 저는 '2026년 고유사업 회계 세출 예산' 자료를 사용했고 두 번째 보도는 '2017년 종합학술대회 및 의학교육사업 운영성과표' 자료를 인용했습니다. 이후 최근 수시감사보고서, 임총 개최 관련 내용까지, 해당 취재를 도와주신 취재원은 모두 다른 복수의 분들입니다.
왜 이 문제를 한 매체 기자만 지속적으로 보도하는지 물으신다면 '의혹을 최초로 보도 했고 이후 진행 상황을 추적, 관찰하는 것은 저널리즘의 기본이기 때문'이라고 답하겠습니다.
또한 의혹이 수면 아래 존재하고 있다면 이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것은 기자 개인의 양심에 의한 것이지, 저는 특정 인물이나 단체를 위해 기사를 쓰지 않습니다. 이번 논란은 의협회원들의 회비가 쓰인 일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던 만큼, 회원들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익적 목적으로 소신껏 취재하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논란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던 편이 의료계와 대의를 위해 좋았다'는 주장 역시 꾸준히 상존합니다.
한가지 역질문을 해보고 싶습니다. 정보는 대의를 위해 독점돼야 하나요, 아니면 더 알려져야 하나요.
칼 포퍼는 저서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열린사회를 완성된 사회가 아니라, 끊임없이 비판받고 수정될 수 있는 사회로 보았습니다.
반대로 닫힌사회는 불편한 사실을 감추고, 질문을 의심스러운 태도로 여기며, 비판을 집단에 대한 공격으로 규정합니다. 포퍼가 경계한 전체주의의 위험은 단지 폭력에만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옳다'는 확신 앞에서 반론과 반증의 길을 막는 데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실을 감추는 일은 단순한 정보 통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향후에도 오류를 고칠 기회를 없애는 일입니다. 문제가 드러났을 때 침묵하거나 축소하거나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순간, 조직과 사회는 스스로를 교정할 능력을 잃는다고 생각합니다.
포퍼가 말한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은 오류가 없다는 전제가 아니라, 오류를 드러내고 바로잡을 수 있다는 전제 위에서 가능합니다. 열린사회,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성숙한 민주주의로 가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