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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새로운 약물 찾아야 할까, 부작용 우려로 보존치료에 주력해야 할까

    1~3단계 나눠 중환자 치료 시나리오 대비해야…의료인력‧장비 배분이 핵심

    기사입력시간 20.04.04 10:14 | 최종 업데이트 20.04.04 10:16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약물치료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충돌했다.
     
    기존 약물 중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과 더불어 기타 다양한 치료 약물 선별을 위한 연구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자 약물치료의 부작용을 이유로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약물치료보다는 중환자 보존치료를 통해 자가면역을 통해 병을 치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반대 측 주장의 골자다.
     
    “약물치료 연구 적극 지원해야” VS “보존치료 위한 자원 배분 중요”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
    우선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3일 'COVID-19 판데믹 중환자진료 실제와 해결방안' 온라인포럼의 패널토론에서 치료약물 연구를 위한 투자가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렘데시비르,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에 대한 연구에 속도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클레소니드 등 스테로이드 흡입제, 후탄, 릴피비린, 아지트로마이신 등 새로운 약물의 효과 등에 대한 연구도 신속히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신 센터장은 "기존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물들 말고도 코로나19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질병들을 치료하기 위해 추가적인 약물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며 "후탄은 국소항응고제로 코로나19로 인한 패혈증 환자 등에 사용할 수 있다. HIV 치료제인 릴피비린 등도 동물실험에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항생제인 아지트로마이신과 BCG 백신 등 선천면역을 높이는 약물 연구도 필요하며 대변 바이러스 배출 감소 연구도 진행돼야 한다"며 "감염 진행속도가 빠른데 앞서서 막지 않으면 쫒아가다가 더 많은 피해자를 발생시킬 뿐이다. 선제적으로 정부는 연구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코로나19 치료에 있어 약물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윤석 울산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공인된 코로나19 약물치료 기법은 없다"며 신 센터장의 발언에 반박하는 입장을 밝혔다. 즉 약물 치료에 너무 의존하다보면 저절로 회복할 수 있는 환자조차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지론인 것이다.
     
    고윤석 교수는 "코로나19 치료와 관련된 많은 약물들이 있으나 세계적인 중환자 치료지침의 공통점은 약물 치료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세계 중증패혈증 치료 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했다. 결론은 환자 합병증을 고려해 아주 선별적으로 중증환자에 한해서만 의사 판단에 따라 (약물을)사용하라고 권고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오히려 사스와 메르스 때도 스테로이드 사용 이후 계속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 스테로이드 사용은 급성호흡곤란 발생 시에만 고려할 수 있다"며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조차도 부작용이 있어 중증환자에게만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약물치료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 보존적 치료 등을 통해 자가회복을 유도하고 중증환자를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더 급선무라는 것이 중환자의학회의 입장이다.
     
    고윤석 교수는 "우리 몸은 스스로 회복하는 특성이 있다. 오히려 환자 회복기능을 잘 보존하면서 혈압과 산소포화도 등을 잘 관리하는 것이 환자 회복을 더 돕는 길"이라며 "코로나19 생존율은 중환자의 호흡부전과 쇼크를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갈린다. 이 때 중요한 것이 환자를 감당할 수 있도록 의료인력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고 교수에 주장에 신 센터장은 "우리도 스페인, 이탈리아, 미국 꼴이 날 수 있다. 무슨 대책이 있나. 현재 밀려드는 환자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공호흡기 병실이 충분한가”라고 반문하며 “지금부터 선제적으로 연구하지 않으면 올해 겨울 더 많은 환자들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료인력‧자원 효율적 배분 중요…1~3단계 거쳐 시나리오 대비해야
     
    이날 토론에선 효율적으로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여의도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에 따르면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1단계부터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우선 1단계에선 지역별 가용중환자실 병상수와 의료장비, 인력을 확인하고 상급종합병원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수와 병상가동률은 여타 응급환자를 대비해 80% 수준으로 운영한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

    이 때 상급종합병원과 별개로 감염병전담병원의 역할 배분도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을 준비하고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2단계부터는 이송 가능한 중증환자를 타지역으로 이송해 환자 부담을 분산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1차로 전담병원에 고위험군, 산소가 필요한 환자를 수용하고 상급병원은 에크모(ECMO) 등이 필요한 위중 환자를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3단계는 자원의 부족으로 인해 치료우선순위를 통해 환자 진료가 이뤄지게 된다. 이때 정부는 시민단체, 의료전문가, 윤리학자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조직해 최대한 더 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자원배분에 신경써야 한다.
     
    홍성진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3단계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각 단계에 맞춰 선제적으로 중환자 치료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진료로 인해 일반 중증환자 진료에 공백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병원간 인력배치와 자원분배 과정에 정부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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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경대 (kdha@medigatenews.com)

    4차 산업혁명시대, 기자(記者)의 '올바른 역할'을 고민하고 '가치있는 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