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3.30 15:51최종 업데이트 20.06.2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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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19 확진자 14만 ‘육박’…확진자 최다 불명예 이유는?

1만 후 10만까지 단 8일, 상승세 가팔라…확진자 급증, 뒤늦은 검사량 확대 때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하루 사이 확진자가 2만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미국이 세계 최고 코로나19 격전지로 급부상한 것이다. 29일(현지시간)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3만9675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미국 내 확진자는 지난 1월 21일 처음 발생했다. 이후 1만명에 도달할 때까지 약 두 달이 걸리는 등 완만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 때문에 초반에는 미국의 중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 정책이 실효성을 발휘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그러나 지난 19일 확진자 1만명을 기록한지 이틀 만에 2만명을 넘더니 22일에는 3만명, 23일 4만명, 24일 5만명, 25일 6만명, 26일 8만명으로 증가했다. 이로써 미국은 확진자 1만명을 넘긴지 8일만에 확진자 10만명을 기록한 불명예를 안게됐다.
 
이에 미국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달(4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밝히고 "여러 명이 모이는 모임 등을 제한하라"고 말했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곳은 뉴욕주다. 현재 뉴욕주에만 미국 전체 확진자의 40%가 발생했다. 이곳의 확진자 수는 6만명(5만9606)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965명이다. 이에 근접 주 정부들은 뉴욕주 봉쇄정책을 실시하고 나섰다. 플로리다, 텍사스, 메릴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웨스트버지니아, 로드아일랜드주는 이번 주 뉴욕주에서 방문하는 여행객을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자택 대피령과 재난지역 선포 지역도 24개 주로 증가추세로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주도 15개 주로 늘었다. 주별 확진자 수는 뉴저지주가 1만3376명, 캘리포니아주가 5788명, 미시간주 5488명, 워싱턴 4319명, 매세추세츠 4257명, 플로리다 4246명, 일리노이가 3561명을 기록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미국 정부는 뉴욕주 등 3개 지역에 강제격리 명령도 검토 중이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주와 뉴저지, 코네티컷주 일부를 강제격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감염사태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일각의 견해도 나온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29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감염자 수가 수백만명에 달할 수 있다. 사망자도 10만에서 20만 사이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미국 내 확진자가 최근 급증한 이유는 미국 정부가 뒤늦게 검사량을 확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설 때까지 검사수가 하루에 500건에 불과해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코로나19 하루 검사 건수를 살펴보면 한국은 1만2594건, 영국은 6795건, 일본 1017건이었지만 미국은 426건에 그쳤다.
 
이에 최근 미국은 검사수를 대폭 늘렸고 지난 25일 기준으로 한국의 누적 검사수를 초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미국이 그동안 37만건의 검사를 진행했다"며 "이 중 22만건 이상이 지난 8일간 이뤄졌다. 이는 한국의 8주간 수치에 맞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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